브라질 여성들이 성차별 발언을 일삼았던 극우 성향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선 후보의 당선을 막기 위해 ‘엘 나오(#EleNao·그는 안 된다)’ 운동을 펼치고 있다.
BBC방송은 “수백만의 브라질 여성들이 10월 7일 대선을 앞두고 보우소나루 사회자유당(PSL) 후보를 겨냥해 ‘온라인 전쟁’을 선포했다”며 소셜미디어에서 엘 나오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고 20일(현지시간) 소개했다. 상파울루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학의 분석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상에서 이날까지 ‘엘 나우’가 약 40만 번 언급됐다. ‘엘 눈카(#EleNunca·그는 절대 안 된다)’도 약 15만 번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후보에 대한 반대 운동은 여성을 중심으로 한 소셜미디어 유명인사들이 주도했다고 BBC는 전했다. 브라질 영화배우 데보라 세코는 “엘 나오는 정치적인 운동이 아니다. 그건 도덕에 관한 문제”라고 트위터에 적었다. 유명 TV스타 사샤 메네겔은 “아직 결정하지 못했으면 마음을 바꿔달라”며 “보우소나루를 선택하면 우리는 후퇴한다”고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여성 비하 발언을 거리낌 없이 해 논란에 휩싸여왔다. 최근 좌파 여성 의원에게 “덮칠 만큼 예쁘지 않다”고 말하거나 “여성과 흑인은 국가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등 망언을 일삼았다.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는 “나라면 남성과 똑같은 연봉을 줘야하는 여성은 고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남녀 임금 격차를 정당화하기도 했다.
여론조사기관 다타폴라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일 기준 보우소나루 후보는 지지율 28%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는 좌파 노동자당(PT)의 페르난두 아다지 후보이며 지지율은 16%다. 지난 10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우소나루를 지지하는 여성 유권자는 17%에 불과하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