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판사님께’ 박병은 “애정했다 오상철” 애틋 소감

입력 2018-09-21 14:04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의 배우 박병은.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제 오상철을 좋은 세상으로 보내줘야 하는데, 그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네요. 너와 함께했던 시간 모두 고마웠고, 미안했고, 애정한다. 잘 가.”

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SBS)를 무사히 끝마친 배우 박병은(41)은 21일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배우 인생에서 또 하나의 작품이 떠나가는 순간”이라고 뭉클해했다.

박병은은 “오상철이라는 인물을 표현하는 데 있어 마음이 아팠다. 그만큼 인물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다”면서 “감정 조절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과의 호흡이 중요했던 작품이었기에 더욱 집중해서 배역에 몰입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배우 분들 너무나 열정적인 연기 보여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스태프 분들의 노력과 열정에도 감사드린다. 그리고 그동안 사랑해주신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수목극 1위로 전날 막을 내린 ‘친애하는 판사님께’는 전과 5범 한강호(윤시윤)가 실종된 형을 대신해 판사가 되어 법정에 서게 되며, ‘실전 법률’을 바탕으로 법에 없는 통쾌한 판결을 시작하는 이야기다. 극 중 박병은은 법무법인 오대양의 상속자 오상척 역을 맡아 사랑과 연민, 혐오가 모두 전해지는 이례적인 악역 연기를 펼쳐보였다.

박병은이 연기한 오상철은 모든 사건의 연결 고리를 손에 쥐고 있는 인물. 대중의 눈길을 돌려 상류층 마약 사건을 덮거나 거짓 진술을 종용해 사건을 조작하기도 한다. 한마디로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이다.

박병은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천천히 상대를 옥죄는 오상철의 잔인한 이면을 섬세하게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마지막에는 사랑했던 여인을 잃은 뒤 공허하고 애달픈 감정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해 호평을 얻었다.

박병은은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활약을 이어간다. 박스오피스 1위 질주 중인 영화 ‘안시성’에서 풍 역을 맡아 유쾌하고도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내년 방송 예정인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tvN) 출연도 앞두고 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