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가 20일 KT 위즈를 11-10으로 꺽으며 모처럼 3연승을 달렸다.
롯데가 3연승을 달린 것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직후다. 8월 12일 두산 베어스를 12-11로 이긴 것을 시작으로 14일 9-4로 한화 이글스전에서 승리했다. 그리고 같은 달 16일 KIA 타이거즈를 8-6으로 격파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 이후 1승10패를 달리다 3연승을 하게 된 것이다.
롯데는 현재 124게임을 치러 55승 2무 67패가 됐다. 이제 20경기를 남겨뒀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선발진의 안정이다. 그러나 시급한 과제는 따로 있다. 불펜 방화를 꺼야 한다는 점이다.
20일 경기를 보자. 선발 투수 김원중은 5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7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했다.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내려갔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음이 문제였다. 후속 투수로 올라온 윤길현은 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를 맞고 1실점이었다. 1안타는 홈런이었다. 홍성민은 1.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하며 홈런 1개를 포함해 2안타를 내줬다. 이중 1안타는 홈런이었다.볼넷도 첨가됐다. 3실점이다. 필승조로 분류되는 오현택마저 0.2이닝 동안 3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를 맞아 1실점했다. 또 안타는 홈런이었다. 다행히 손승락이 1이닝을 깔끔히 마무리해 1점차의 진땀승을 거둘 수 있었다.
불펜 투수들이 4이닝 동안 17타자를 상대하며 16타수 4안타를 맞았다. 그 중 3개가 홈런이었다. 실점은 5실점이었다.
19일 LG 트윈스전은 더 처참했다. 선발투수 박세웅이 5이닝 동안 7안타, 볼넷 1개, 홈런 0개로 4실점하고 내려갔다. 후속 투수 오현택은 0.1이닝 동안 4타자를 상대하며 3안타, 4사구 1개, 1실점했다. 고효준은 1이닝 5타자를 상대하며 2안타, 1실점했다. 박시영은 1이닝에서 6타자를 상대하며 1안타 4사구 2개로 3실점했다. 구승민은 1.1이닝 동안 7타자를 상대해 2안타, 1홈런으로 1실점했다. 이날도 다행히 마무리 손승락이 1.1이닝 4타자를 무실점으로 막아 승리투수가 됐다.
불펜투수들이 5이닝 동안 무려 27타자를 상대하며 23타수 8안타를 허용했다. 4사구는 3개였고 홈런은 1개였다. 7실점이었다.
불펜투수들이 2경기에서 내준 안타는 12개이며 홈런은 4개였다. 12실점이나 내줬다.
롯데는 남은 20게임에서 16승 4패를 거둬야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그런 이런 경기력으론 가망이 없다. 특단의 대처가 필요하다. 항상 쓰는 카드만 쓰지 말고 상황에 맞게 대처하는 지혜가 이제는 정말 필요한 시점이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