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허희수 SPC그룹 전 부사장, 1심서 집행유예로 풀려나

입력 2018-09-21 11:09
허희수 전 SPC 그룹 부사장. 뉴시스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구속된 SPC 그룹 허희수(40) 전 부사장이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허 전 부사장은 파리바게뜨를 만든 SPC그룹 창업자 허영인(69) 회장의 차남으로 지난달 구속 기소됐었다.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21일 마약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된 허 전 부사장에게 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추징금 90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범행을 모두 인정하며 반성하고 있고, 대마를 수입한 것이 흡연할 목적이고 유통 시킬 의사는 없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실제로 흡연한 것이 일부에 불과하고 대부분 압수돼 실제 유통 되지 않은 점도 감안했다”고 밝혔다.

허 전 부사장은 미국 교포 전달책과 공모해 6월 25일 국제우편으로 액상대마를 들여와 수차례 흡연한 혐의로 기소됐다.

허 전 부사장은 지난 7일 최후변론에서 “평생 처음 구치소에 수감돼 조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법의 엄정함을 절실히 깨달았다. 순간의 어리석은 선택이 삶을 송두리째 바꾸게 될 줄은 크게 생각하지 못했다.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허 전 부사장은 2007년 SPC 그룹 파리크라상 상무로 입사해 경영 수업을 받아왔었다. 2016년 미국 뉴욕의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와 히트시키면서 그룹 내 입지를 다져왔다. 하지만 이번 사건으로 경영에서 완전히 배제됐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