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정상회담 특별수행원으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방북한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전체적으로 북측이 환대해주려고 많이 배려하고 마음을 써준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백두산 일정에서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했다. 박 회장은 “백두산을 오르며 불과 1년 전에는 이런 일을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하니 참으로 감회가 깊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특별 수행원으로 동행한 것에 대해 “많이 듣고 보기 위함이었다. 그래야 여건이 허락할 때 일 하기 쉽지 않겠나”고 말했다. 일정이 허락 하는대로 다양하게 보려고 했다는 게 박 회장 설명이다.
리용남 부총리와의 면담에 대해서도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는 “리 부총리와 1시간 가까이 미팅을 했다. 철도 관광 등에 대해 질문하고 각자 사업도 소개했다”고 전했다. 다만 남북 경제협력에 대해서는 “시간이 더 있어야 한다. 아직 너무 이른 단계”라고 했다.
박 회장은 평양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그는 “길에서 보는 시민들도 여유롭고 활기 있는 모습이었다. 조성된 거리와 건물들의 규모와 모습에 놀랐다”고 말했다.
7년 만에 평양에 간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도 “가슴이 먹먹해졌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께서 평양공동선언을 발표하시면서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정상화 추진을 언급할 때 가슴이 먹먹해 졌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이 남북경협에 선두에 있었던 만큼 그룹 차원의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 회장은 남북 경협 사업의 상징적인 인물인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과 경협에 앞장섰던 남편 고 정몽헌 회장이 떠올랐다고도 했다.
그는 “금강산관광이 시작된 지 20년, 중단된 지 10년이 넘었지만 남측과 북측에서 남북경협의 상징으로 금강산관광이 여전히 기억되고, 중요하게 여긴다는 사실에 사업자로서 정말 감사했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앞으로도 넘어야할 많은 장애물이 있겠지만 이제 희망이 우리 앞에 있음을 느낀다”며 “남북 경협의 개척자이자 선도자로 현대그룹은 일희일비하지 않고 담담한 마음으로 남북경제 협력에 적극 나설 것이며 나아가 남북한 평화와 공동번영에 작지만 혼신의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감격을 전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로 출근하면서 연합뉴스에 ”너무 감격스러워서 일일이 말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강 장관은 백두산 천지 방문을 특별히 인상깊었던 순간으로 꼽으며 “그렇게 완벽한 날씨가 없었다. 거의 기적 같았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김정은 위원장에 대해서 “아주 자유스러웠다”고 했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의 면담에 대해서는 “따로 면담하지는 않았다. 잠깐잠깐 볼 기회는 있었다”고 전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