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설주, 김정숙 여사 노래 제안에 ‘서울 가서 하겠습니다’라고 해”

입력 2018-09-21 07:59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동행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방송에 출연해 방북 뒷이야기를 전했다. 정 대표는 20일 종합편성채널 채널A에 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부인 리설주 여사와 나눈 대화를 소개했다.

정 대표는 “김 위원장에게 ‘평양 시내 10만 인파가 나와서 대환영을 해주셨는데 서울 꼭 오십시오’ 했더니 (김 위원장이) ‘서울에서 환영받을만큼 아직 일을 많이 못했습니다’라고 하더라”며 “겸손한 화법”이었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김 위원장 얼굴이 검게 탔더라. 현지지도를 많이 했다는 증거”라며 “완전히 내부를 장악했다는 느낌이 왔다”고 덧붙였다.

리설주 여사와 관련된 일화도 소개했다. 정 대표는 “19일 만찬에서 김정숙 여사가 ‘동무 생각’을 부르고 리 여사에게 같이 하자고 하니 ‘저는 서울 가서 하겠습니다’라고 했다”고 전했다. 남북 정상은 이번 평양 회담에서 김 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에도 합의했다.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 기간 동안 ‘퍼스트레이디 외교’를 펼치며 남다른 ‘케미’를 과시했다. 20일 양 정상 부부가 함께 백두산 천지를 오른 자리에선 김 여사가 천지 물을 뜨려 하자 리 여사가 김 여사의 외투가 물에 잠길 것을 염려해 옷깃을 잡는 장면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