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호성씨의 ‘네 모녀 살해사건’이 재조명됐다. 20일밤 방송된 KBS ‘속보이는 TV 인사이드’에서는 유명 야구스타에서 살인용의자로 추락한 이씨와 네 모녀 살해사건을 되돌아봤다.
1990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씨는 1990년대 수차례 골든글러브를 수상했으며, 막강했던 해태 타선의 4번 타자로 승승장구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은퇴 후 예식사업과 화상경마장 사업에 손대기도 했다.
잠시 잊혀졌던 그는 돌연 2008년 3월 한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되면서 야구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당시 이씨는 자신의 내연녀 김모씨 등 네 모녀를 잔인하게 살해한 용의자로 지목돼 수배 중이었다.
서울에서 가게를 운영하던 내연녀 김씨는 사건 발생 전 직원들에게 “세 딸, 남자친구와 함께 여행 간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가 끝내 돌아오지 않았다. 당시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씨는 김씨의 서울 아파트 안방에서 김씨와 딸들을 둔기를 이용해 살해한 뒤, 범행 다음날 인력시장에서 인부를 모집해 전남 화순의 한 공원묘지에 암매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송에 출연한 배상훈 범죄심리 전문가는 “사람을 보면서 그렇게 눈을 보며 목을 조르는 경우가 흔치 않다”며 “극단적인 분노 형태”라고 분석했다.
이씨는 경찰의 추적에 쫓기는 신세가 되자 자취를 감췄다가 그해 3월 10일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이씨는 형에게 보낸 편지에서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