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문대호’의 귀환” 문규현, 스리런 홈런 작렬

입력 2018-09-20 21:11

2017 시즌이 끝난 뒤 프로야구 FA시장이 열리자마자 1호 계약 소식이 전해졌다. 롯데 자이언츠 내야수 문규현(35)이었다. 기본 2년에 1년은 구단이 연장 옵션을 가지는 ‘2+1’ 계약이었다. 총액은 10억원이었다. 계약 규모는 초라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의 꾸준한 노력의 결과물이었기에 모두가 박수를 보냈다.

문규현은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유격수 자리에는 국가대표 출신 박기혁이 있었다. 프로 통산 타율이 0.249가 말해주듯 그는 묵묵히 백업 유격수로 부터 시작해 어느덧 롯데의 주전 유격수로 자리잡았다. 그리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조금씩 밀려나고 있지만 언제나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문규현의 통산 홈런은 23개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는 시즌 중 한 두번은 ‘미친’ 타격을 한다. 홈런과 안타를 몰아친다. 그래서 롯데팬 사이에선 하위 타선의 이대호라는 뜻으로 ‘문대호’라고 부른다.

20일 롯데 자이언츠와 KT 위즈의 경기가 펼친 사직야구장. 문규현은 이대호의 홈런으로 3-0으로 앞선 1회말 1루 상황에서 우익수 왼쪽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KT가 4회초 2득점하며 4-5까지 따라온 4회말에는 1,3루 상황에서 스리런 홈런을 때려냈다. 올 시즌 4호 홈런이다.

2연승을 기록했지만 갈 길이 먼 롯데 입장에선 ‘문대호’의 귀환이 더 없이 반갑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