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이대호(36)가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자신이 롯데의 4번 타자임을 확실히 증명했다.
이대호는 20일 KT 위즈와의 사직 홈경기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했다.
이대호는 앤디 번즈와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만들어진 1회말 1사 1,2루에서 KT 선발 김태오(21)를 상대로 2구 커브를 밀어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스리런 홈런이다. 올 시즌 30호 홈런이다.
전날 이미 100타점을 돌파해 2년 연속 30홈런 100타점 기록을 완성했다. 또한 역대 21번째 통산 2700루타 기록까지 따라왔다.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KT가 3-2로 따라온 3회말 전준우가 볼넷으로 나간 뒤 똑같은 투수 김태오로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뺏어냈다. 앞선 1회말 스리런 홈런에 이은 연타석 홈런이다. 이날만 5타점을 쓸어담는 투런포다. 이 홈런은 통산 290호 홈런이 됐다.
이대호의 연타석 홈런 기록은 시즌 56번째, 통산 1006번째, 개인 15호다.
이대호의 타점은 105타점까지 치솟았고, 득점도 71점으로 늘어났다.
이대호는 누가 뭐래도 롯데의 4번 타자다. 경남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01년 2차1라운드 4순위로 롯데에 입단한 뒤 수많은 기록들을 만들었다. 이대호는 2010년 타격 7관왕을 차지하며 MVP에 올랐다. 같은 해 9경기 연속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대호에게 필요한 것은 팀 승리다. 롯데의 심장 손아섭(30)이 손가락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기에 자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2연승을 거두긴 했지만 아직 갈길이 멀다. 17승이 필요하다. 그래서 이대호는 가장 앞에서 팀을 이끌며 열심히 때리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