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발전으로 사람들이 음악을 향유하는 방식은 지속적으로 변해왔다. 과거 소수만 즐길 수 있었던 ‘음악’은 레코드판이 나오면서 일반 사람들의 영역으로 편입됐고, 카세트 테이프와 CD의 보급으로 점차 대중화됐다. 이러한 흐름에서 현재는 이동통신의 ICT 기술의 발전으로 누구나, 언제나, 어디서나 음악을 소비할 수 있게 됐다.
그에 반해 음악을 제작하는 과정은 음악을 소비하는 과정에 비해 아직까지 전문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것은 전문가들도 음악을 제작하는 환경을 조성하기에는 아직까지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슈퍼스타K>를 시작으로 다양한 오디션 프로그램의 열풍과 더불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에서 자신들의 음악을 공유하고 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서 음악 기술 스타트업 ㈜쥬스(대표 김준호)의 목표는 음악 저작 환경을 다변화하고 일반인들의 영역으로 확장시켜 음악 콘텐츠 재생산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ICT기술을 접목하고 전문가와 일반인이 손쉽게 음악을 제작하고 향유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준호 대표는 “자신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표현하려는 1인 미디어를 겨냥하여 누구나 쉽게 자신만의 음악을 제작하는 것을 과제로 삼고 있다. 이를 위해 음악을 제작하기 위한 가장 기초적인 도구인 ‘악보’를 기반으로 데이터를 편집하거나 생성하는 기술, 그리고 비정형 데이터를 정형데이터로 변환하는 기술을 개발하였으며 현재 이를 고도화 하고 있다”며,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의 시작으로 온라인청음교육서비스 ‘EASYEAR(청음이지)’를 개발하여 출시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
청음교육은 음악을 듣고 학생들이 받아 적는 하나의 음감향상 훈련으로써, 리듬이나 하모니 등 음악의 모든 요소들을 고려해 정해진 악보를 채워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기존 청음 교육은 영어나 수학과 같은 일반적인 과목과 달리 선생님과 학생의 비율이 ‘일대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청음 콘텐츠에 대한 채점과정이 복잡하고 학생들 개개인의 약점이 서로 상이하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지도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고자 언제 어디서나 청음 콘텐츠를 청취할 수 있는 온라인 청음교육서비스가 출시됐지만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실제 오프라인 청음 교육에서는 학생 개개인의 약점에 따라 선생님이 문제를 변형해주는 과정에서 실질적인 학습이 이뤄진다. 온라인 청음교육도 이러한 사용자들의 요구가 있다. 예컨대 청음 학습 과정에서 학습자가 리듬을 파악하는 능력이 부족한 경우, 문제의 속도가 너무 빨라 이를 조절하고 싶은 경우, 원하는 마디만 선택해서 듣고 싶은 경우가 있을 것이다. 또한 학습자 개인이 작성한 답안의 통계를 통해 자신의 약점이나 더 학습해야할 부분을 파악하는 과정도 청음 훈련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는 기존 온라인 청음서비스에서는 그동안 구현할 수 없는 기능들이었다.
하지만 ㈜쥬스의 온라인 청음교육서비스 ‘청음이지(EASYEAR)’는 앞서 소개한 모든 사용자의 요구에 실시간으로 대응할 수 있다. 리듬이 부족한 사용자에게는 리듬만 들을 수 있는 ‘리듬듣기’ 기능을, 박자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싶은 사용자에게는 메트로놈 소리를 곡에 삽입할 수 있는 ‘메트로놈’ 기능을 제공한다.
또한 사용자가 제출한 청음 문제의 답안을 지속적으로 기록하여 청음의 각 요소에서 상대적으로 부족한 부분을 제공하고 향후 학습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이러한 ㈜쥬스의 기술들은 개발 과정에서 공공누리와 문화포털에서 개방된 공공데이터를 활용 했다. 비정형데이터를 정형데이터로 변환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곡을 통해 학습하고 검증해야하는데, 이를 국립국악원의 공공데이터와 (사)한국음악협회의 데이터를 활용해 진행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준호 대표는 “현재 청음 교육 서비스의 기반은 기 개발된 기술을 통해 탄생했으며 공공데이터의 활용 없이는 실현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밝혔다.
㈜쥬스의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 청음교육 서비스는 쥬스가 목표하고 있는 음악 생태계의 시작일 뿐”이라며,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기반 기술을 고도화하여 누구나 음악을 통해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국가, 지자체, 공공기관이 저작권 전부를 보유하고 있는 공공저작물을 국민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공공누리 사이트를 통해 약 1천만 건의 공공저작물을 개방하고 있다. 또한 이 일환으로 매년 공공저작물을 활용하는 기업을 선정하여 맞춤형 컨설팅, 홍보, 사업화 지원금 등을 지원하는 ‘공공저작물 활용기업 창업 및 성장지원 사업’ 운영을 통해 좀 더 많은 공공저작물을 활용사례를 발굴하고 공공저작물 활용기업이 사업화 하는데 있어 편리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경제적 문화적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