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이 보낸 ‘송이버섯 2톤’ 이산가족 추석 선물로 간다

입력 2018-09-20 16:06 수정 2018-09-20 16:12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송이버섯.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공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을 모두 마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송이버섯 2톤(2000㎏)을 선물했다. 이 송이버섯은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추석 선물로 보내진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 내외가 북한에 머문 시점에 김 위원장의 선물이 먼저 도착했다”며 “김 위원장이 보낸 송이버섯이 오늘 새벽 5시36분 서울공항에 수송기편으로 도착했다”고 밝혔다.

이어 “송이버섯은 아직 이산의 한을 풀지 못한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모두 나눠 보내드릴 것”이라며 “고령자를 우선해 4000여명을 선정했고 각각 송이버섯 약 500g 분량을 추석 전에 받아보시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상봉 이산가족에게 보내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의 인사말. 2018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제공

정부는 송이버섯에 대한 검사·검역 절차를 마치고 선물 발송을 위한 포장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문 대통령은 이 선물과 함께 “북한에서 마음을 담아 송이버섯을 보내왔습니다. 북녘 산천의 향기가 그대로 담겨있습니다.부모형제를 그리는 이산가족 여러분께 조금이라도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보고픈 가족의 얼굴을 보듬으며 얼싸안을 날이 꼭 올 것입니다. 그날까지 건강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인사말을 함께 담았다.

한편 북한은 2000년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추석 선물로 송이버섯을 보낸 적 있다. 2007년 정상회담 때에도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같은 선물을 했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