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다가올 이번 추석명절은 연휴가 길지 않다. 짧은 연휴 동안 고향에 다녀올 생각에 몸도 마음도 여유가 없다. 오랜만에 가족들을 만나 즐거워야 할 명절이 언제부터인지 추석이나 설 명절 뒤 찾아오는 스트레스로 해마다 그 수가 늘어가고 있다. ‘명절증후군’이란 명칭까지 생겨난 명절 전후 스트레스는 현명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자칫 다른 정신건강질환까지 초래할 수 있다.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상황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 만큼 그에 따른 표출 증상도 다양하다. 심하면 우울증, 대인기피증, 기분조절장애, 알코올중독, 게임중독, 비만, 섭식장애 등 사람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2016년 법원행정처에 접수된 설과 추석명절 전후 하루 평균 이혼신청률은 577건으로 일평균 이혼 신청건수의 2배정도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부부간의 갈등이 특히 명절 연휴기간 동안 많은 음식장만과 힘든 가사일, 교통체증 스트레스와 대화소통 부족 등으로 쌓인 스트레스가 극대화된 상태에서 발생하는 충동적인 선택의 가능성이 높다.
우리가 생활하면서 외부요인에 의해 받게 되는 신체적, 정신적으로 반응하는 스트레스는 질병을 일으키거나 건강을 해치는 부정적인 자극인 유해스트레스도 있지만 건강과 업무수행능력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자극인 정상스트레스도 있다.
경기광주 참조은병원 김민경 과장은 “유해스트레스 보다 정상스트레스로 받아들일 수 있게 평소에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조정 가능한 스트레스 요인은 해결하고 촉박한 시간으로 인한 압박감에서 벗어나야 하며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해소하려는 과식과 폭식을 자제해야 하며, 대신 수분과 영양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서 운동과 같은 규칙적인 활동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이어 “가급적이면 스트레스가 유발되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이라며 “그러나 이를 스스로 극복하지 못하거나 조절이 불가능하다고 생각되면 전문의의 상담 및 심리치료를 통해 상황을 명확하게 인식하고 대처하는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명절연휴 동안 스트레스를 극복하려면 무엇보다 가족들의 협조도 중요하다. 가급적이면 듣기 싫은 잔소리는 피하고 남과 비교하는 언행을 삼가며 대신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면 칭찬과 격려로 서로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