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전 대전 오월드 동물원 사육장 우리를 탈출했다 사살된 퓨마 사체가 박제로 사용되지 않고 소각 처리된다.
오월드를 관리하는 대전도시공사는 “퓨마 사체를 국립중앙과학관에 기증하지 않겠다고 답변을 보냈다”며 “사체 처리는 환경부 신고 등의 절차에 따라 진행할 예정”이라고 20일 밝혔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퓨마를 ‘학생 교육용 박제’로 만들어 전시하기 위해 전날 오후 대전도시공사에 퓨마 사체 기증을 요청한 바 있다.
이 같은 결정 배경에는 누리꾼을 중심으로 박제 반대 의견이 많았던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도시공사가 중앙과학관의 퓨마 사체 기증 요청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 등에는 비판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배우 임수정씨도 SNS에 퓨마 박제를 비판하는 글을 게시한 바 있다.
국제멸종위기종 2등급인 퓨마 사체는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 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정’의 '동물 사체처리 규정'에 따라 관할 환경청에 신고한 뒤 동물 사체처리 전문업체에 맡겨 소각 처리하게 돼 있다.
한편 지난 18일 오후 대전 오월드 사육장 우리를 탈출한 퓨마 ‘뽀롱이’는 신고한 지 4시간30분 만에 사살됐다. 사살된 퓨마는 몸무게 60㎏에 달하는 개체로 8살짜리 암컷이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퓨마를 포획하려고 마취총까지 쐈지만, 시민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고 판단해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퓨마 사체는 현재 오월드 내 동물병원에 냉동 보관 중이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