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우 “주옥같은 ‘지킬 앤 하이드’ 아직 못 찾은 게 많아”

입력 2018-09-20 11:04

영화 ‘명당’으로 관객을 만나고 있는 배우 조승우가 오는 11월에는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로 돌아온다. 새 시즌 공연을 앞둔 그는 기대감에 가득 차있었다.

제작사 오디컴퍼니가 20일 SNS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에서 조승우는 ‘지킬 앤 하이드’에 대한 애정과 새 시즌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그는 “90%의 두려움과 10%의 설렘을 갖고 있는데 관객 여러분들을 같이 만나다 보면 그 10%의 설렘이 100%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운을 뗐다.

‘지킬 앤 하이드’ 초연을 성공리에 이끌었던 조승우는 “국내에서 초연돼 많은 기대와 관심을 가지고 있던 작품이었다. 무대에 올라가서 정신없이 끝낸 다음에 커튼콜을 나왔을 때 다들 기립박수를 쳐주셨다.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그때 관객 분들의 표정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아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승우는 “항상 ‘지킬 앤 하이드’는 내 능력 밖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처음 선택할 때 3번이나 거절하기도 했다”면서 “모든 장면이 다 힘들지만 그만큼 주옥같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지킬 앤 하이드’란 작품을 놓지 못하는 것 같다. 아직 찾을 게 너무 많다”고 얘기했다.


“이번에는 전에 못 느꼈던 감정들을 찾을 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보물찾기 하듯이 ‘지킬 앤 하이드’는 도전할 만한 가치를 주는 작품인 것 같아요. 여러 번 반복하더라도 아직 찾지 못한 게 넘쳐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런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도 전했다. 조승우는 “기존에 하셨던 배우들에게는 유경험자의 연륜과 내공이 있다면 새로 합류한 분들은 공기 자체를 바꿔주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다”면서 “저 역시도 좋은 호흡과 더 좋은 연기로 어떻게 작품이 만들어지고 장면들이 만들어질지 아주 기대가 크다”고 했다.

조승우는 “내가 ‘지킬 앤 하이드’를 다시 결정하게 된 이유를 속으로 한 번 생각해봤다. 정말 솔직한 심정으로는, 난 앙코르 공연을 너무 많이 해서 ‘날 혹시나 지겨워하시지 않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런데 얼마 전 캐스팅 공지가 나가고 어떤 분이 고맙다는 글을 쓰셨더라. 10년 동안 한 번도 볼 수가 없었다고. 이번에는 꼭 보고 싶다고. (그렇게) 기다려주신 많은 팬들을 위해서 더 치밀하게 준비하고 더 나아진 작품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킬 앤 하이드’는 영국의 소설가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소설 ‘지킬박사와 하이드씨의 이상한 사건’을 원작으로 했다. 한 인물이 가진 두 가지 인격 ‘지킬’과 ‘하이드’로 선과 악을 상징해 표현하며 인간 내면의 이중성을 다루고 있다.

세계적인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이 작가 레슬리 브리커스와 협력해 뮤지컬로 탄생시킨 작품이다. 박진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와 귀에 쏙쏙 박히는 음악, 몰입도 높은 무대 연출이 돋보인다. 누적 공연 횟수 1100회 돌파, 누적 관객 수 120만명 돌파 등 한국 뮤지컬 역사상 유례없는 흥행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시즌에는 조승우를 비롯해 홍광호 박은태 윤공주 아이비 해나 이정화 민경아 등이 출연한다. 오는 11월 13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