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제3차 남북정상회담 사흘째인 20일 오전 북한 백두산을 함께 오를 예정인 가운데 청와대가 백두산 날씨를 ‘브리핑’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오전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설치된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방송이 북한 날씨를 보도하고 온 국민이 백두산의 날씨를 찾게 되는 상황도 새롭게 의미 있다고 생각한다”며 “백두산 최저 2도, 최고 20도로 오늘 예보가 되어 있다. 날씨가 쌀쌀할 수도 있겠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평양 현지 일정이 남측에도 생중계를 통해 실시간으로 알려지고 있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정상회담 일정은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중 처음으로 일부 행사가 생중계됐고 그 외 일정도 녹화된 영상 또는 사진으로 공개됐다. 윤 수석은 “말씀드린 대로 최대한 생중계를 통해 있는 그대로의 상황을 전달하고 있습니다마는 예고대로 진행되지 않은 상황도 전개되고 있다”며 “저희들이 최선을 다해 언론의 보도에 협조하고 지원하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평양 현지와 연결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함께 고생하고 있는 언론인 여러분께 아쉽고 죄송한 마음이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은 이날 오전 백두산을 함께 방문한다. 두 정상의 동반 산행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수락해 성사된 것이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날씨가 화창할 경우 설치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 천지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전날 오후 브리핑에서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기상 상황이) 좋으면 가는데 까지 다 갈 것이고 좋지 않으면 그 중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윤 수석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오전 7시27분 평양 국제비행장을 출발해 8시20분 삼지연공항에 도착했고 미리 와 있던 김정은 위원장 부부의 영접과 군악대, 의장대, 시민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어 8시 30분 장군봉을 향해 출발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 대통령 일행은 백두산 트레킹을 마친 뒤 삼지연에서 오찬을 하고 오늘 오후 평양 국제비행장으로 귀환한다”며 “공군 1호기로 갈아탄 뒤 성남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고 이날의 일정을 전했다.
윤 수석은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좋은 소식을 전해 드릴 수 있었고, 앞으로도 더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