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는 19일 경기가 열린 잠실, 대구, 수원, 고척, 마산 5개 구장에 3만2129명이 입장해 총 관중 701만6703명을 기록, 637경기 만에 700만 관중을 넘어섰다는 보도자료를 내놨다.
KBO 정규시즌 700만 관중은 2012년 처음 달성된 이후 2015년과 2016년, 2017년에 이어 통산 5번째이며, 2015년 이후 4년 연속이라는 내용도 함께다.
지난해 동일 경기수 대비 총 관중은 약 4%가 감소했고,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418명에서 1만1015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도 했다. 그러나 4위 넥센과 7위 삼성의 게임 차가 크지 않아 가을야구를 향한 중위권 순위싸움이 치열한 만큼 팬들의 응원과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희망적인 분석도 곁들였다.
앞서 정운찬 KBO 총재도 지난 12일 “아시안게임 기간 리그를 중단하면서 프로야구를 몇 주 볼 수 없게 되니 관심에서 잠시 멀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KBO리그는 8월16일부터 9월4일까지 중단했다. 정 총재는 4년 전 인천 아시안게임 직후에도 관중수가 22% 감소했던 통계와 비교하면서 곧 관중수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과연 아시안게임 기간 정규시즌 중단만이 문제일까. 중위권 싸움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KBO의 희망대로 관중이 저절로 늘어날까.
우선 KBO는 비교 시점부터 제대로 내놨어야 했다. 정 총재의 발언대로 아시안게임 이전과 이후 얼마나 관중이 줄었는지 솔직하게 내놨어야 했다.
우선 지난 4일 정규시즌이 재개된 이후 19일까지 야구장을 찾은 팬은 59만9709명이다. 68경기가 열렸으니 경기당 평균은 8819명이다. 올해 월별 평균으로 최저 관중이다. 7월의 9505명보다 더 적다. 9월 하루당 평균 관중은 4만4095명이다.
반면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전인 8월에는 16일까지 경기가 있었다. 모두 63경기다. 64만1733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당 평균 1만186명이다. 9월과 비교해 보면 경기당 평균 1367명이 줄었다고 한다.13.4%가 줄어든 것이다. 하루 평균으로 계산하면 6835명이나 관중이 준 것이다.
특히 관중이 5000명이 채 되지 않은 경기도 68경기 중 18게임이나 됐다. 지난 9일 고척 경기는 고작 2473명이 관람했다.
아시안게임 기간 경기 중단이 영향을 미쳤다는 정 총재의 설명으론 이 같은 관중 감소를 모두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 트윈스 오지환과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의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과정을 둘러싼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국회에선 이른바 ‘오지환법’이 발의되고, 국민권익위원회는 선동열 감독의 선수 선발 과정에 대해 청탁 의혹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야구장에선 보기 민망할 정도의 경기가 계속되고 있다. 몸값 거품 논란과 함께다. 특히 외국인선수 몸값 제한 등 거꾸로 가는 행정으로 일관하는 KBO의 태도에 대해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