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안경 에이스’ 계보를 잇는 박세웅(23)이 5강 희망을 쏘아 올렸다.
박세웅은 19일 LG 트윈스와의 잠실 원정경기에 선발 등전해 5이닝 7피안타 1볼넷 6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타자들이 먼저 도와줬다. 1회초 공격에서 5점을 뽑아줬다. 편안한 마음으로 1회말 공격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은 선두타자 이형종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했고, 다음 오지환은 루킹 삼진으로 제압했다. 이어 박용택을 3루수 파울플라이로 막아내며 삼자범퇴로 출발했다.
타선이 힘을 내며 9-0까지 앞선 상태로 2회말에는 다소 흔들렸다. 박세웅은 채은성에게 유격수 좌측 내야안타를 내줬고, 이천웅에게 1루수 옆을 스쳐가는 우측 2루타를 맞았다. 무사 2,3루 위기. 이어 양석환에게 2타점 적시타를 내줬다.
3회말에는 먼저 오지환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박용택은 2루 땅볼로, 채은성을 1루수 직선타로 막으며 삼자범퇴 처리했다.
4회말에는 2아웃을 잡은 뒤 유강남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정주현을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5회말에는 또 실점을 했다. 이형종의 중전 안타에 이어 오지환에게 3루 파울라인을 타고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맞았다. 박용택을 삼진 저리한 뒤, 채은성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10-4가 됐다. 이천웅을 중견수 뜬공으로 막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LG가 8회말 양석환의 스리런 홈런 등 대거 5점을 뽑아내 11-11 동점을 만들면서 박세웅의 승리 요건은 날아갔다.
그러나 롯데는 10회초 공격에서 조홍석과 정훈, 채태인, 민병헌 등 4타자 연속 안타로 4점을 뽑아내며 15-11로 앞서갔다. 9회부터 등판한 손승락이 1.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극적인 연장 승부를 마무리했다. 손승락이 승리투수가 됐다.
한편 박세웅은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해 171.1이닝, 12승 6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하며 롯데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스프링캠프 훈련 때 당한 팔꿈치 부상으로 6월이 되어서야 1군에 올라올 수 있었다. 이후에도 두 번이나 1군에서 말소됐다. 부상에 단단히 발목이 잡힌 모양새다. 지난 11일 1군에 돌아왔고, 불펜으로 두 번 등판했다. 그리고 마침내 2승째를 거뒀다.
롯데는 2연승으로 123게임에서 54승 2무 67패를 기록하게 되었다. 남은 21경기에서 17승을 거둬야 5할 승률을 맞출 수 있다. 아직 갈길은 멀다. 그러나 첫 걸음은 박세웅이 제대로 책임졌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