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백두산 등반이 남북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20일 계획된 가운데 현지 날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9일 오후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함께 백두산에 방문하기로 했다”며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 정상의 동반 산행은 김 위원장의 제안을 문 대통령이 수락해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는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도 동행할 예정이다.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문 대통령 내외와 수행원, 기자단은 평양 순안공항이 아닌 삼지연 공항을 통해 귀환한다. 김 대변인은 “순안공항에서 기자단 및 수행원과 같이 비행기를 타고 백두산 근처 삼지연 공항에 내린 후 차편으로 백두산 정상까지 올라갈 예정”이라며 “환송 행사도 삼지연 공항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의 계획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백두산 남쪽 정상인 장군봉까지 오른다. 당일 날씨가 맑을 경우 천지까지 방문할 예정이다. 김 대변인은 “기상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기상 상황이) 좋으면 가는데 까지 다 갈 것이고 좋지 않으면 그 중도쯤에 끊지 않을까 싶다”고 예상했다.
19일 기상청에 따르면 백두산이 있는 함경북도 삼지연 부근의 등반 당일 오전 날씨는 맑다. 강수확률은 10% 내외로 비가 올 확률은 높지 않으나 구름이 조금 낄 전망이다. 최저 기온은 4도, 최고 기온은 20도로 등반에는 무리 없는 날씨다.
한편 백두산은 해발 2750m로 한반도에서 가장 높은 산이며 금강산·묘향산·북한산·지리산과 함께 오악(五岳)으로 꼽힌다. 백두산 천지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이며 아시아에서 가장 큰 화구호로 알려져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