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호주의 많은 사람들이 소매점에서 구매한 딸기 상자에서 작은 바늘이나 핀이 딸기에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해 호주 보건당국이 진상 조사에 나섰다. 사과와 바나나 등의 과일에서도 바늘이 발견돼 모방 범죄와 그에 따른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바늘이 박힌 딸기가 발견된 이후 사과와 바나나 등에서도 유사한 범죄가 이어지고 있다고 1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일부 호주인들은 딸기에서 발견한 바늘을 보여주는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렸으며 호주 신문은 호주 3개 주에서 적어도 7건의 사례가 보고됐다고 전했다.
시드니에 사는 한 여성이 딸에게 주기 위해 사과를 자르다 바늘이 꽂혀 있는 것을 발견하고 경찰에 신고했으며, 퀸즐랜드에서도 바나나를 먹으려던 60대 여성이 바늘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이처럼 과일에 바늘을 넣는 범죄가 처음 발견된 곳은 호주 퀸즐랜드. 당시 딸기를 먹고 복통을 느껴 병원 응급실을 찾은 조슈아 게인(21)씨는 바늘이 꽂힌 딸기 사진을 공개하며 피해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호주 ABC 방송은 소비자들이 바늘이 있을지 모르는 과일을 사는 것을 피하면서 농부들이 많은 양의 딸기를 폐기 처분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도매가가 약 절반 정도 하락했다고 전했다.
호주 서부 호주 딸기 재배자 협회 대표인 제이미 마이클은 ABC와의 인터뷰에서 “바늘 테러가 과일 시장을 마비시켰다”며 “그것들(바늘이 박힌 딸기들)을 고르려면 과일 생산을 중단하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이 폭풍을 견뎌내고, 상황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비용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퀸즐랜드 총리는 “테러범들은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범죄로 인해 최고 10년형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호주 경찰은 딸기에 바늘을 숨긴 범인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10만 호주달러(약 81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