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보아텡이 독일 대표팀을 떠나간 메수트 외질에 대해 입을 열었다. 보아텡은 19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슈포트버저’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외질에게 감사해야하며 그가 그렇게 대표팀을 떠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이다”고 밝혔다. 보아텡과 외질은 대표팀 내에서도 매우 절친한 친구로 알려졌다.
보아텡은 “외질은 우리와 함께한 매우 훌륭한 선수다”며 “그는 이주자의 배경을 가졌지만 10번을 달고 세계 챔피언으로 독일 축구를 변화시켰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외질에게 고마워해야 할 선수들은 어디 있는가?”라고 대표팀에 물음을 던지며 “외질의 행동과 말이 독일 팬들이 반가워하지 않을 일이었기에 선수들이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보아텡은 “많은 사람들이 외질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사진을 찍은 것에 대해 비난했다”며 “외질은 그와 오래 함께한 동료들과 인종차별을 한 협회에 대해서도 말했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이어 외질이 논란 속에 대표팀을 떠난 것에 대한 유감을 전했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1승 2패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며 F조 최하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디펜딩 챔피언의 처참한 몰락이었다. 특히 한국과의 마지막 3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며 0대 2로 패했다. 선수들 역시 비난을 피해갈 순 없었고 책임은 외질에게 향했다.
결국 외질은 월드컵이 끝난 후 자신의 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가지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기로 결정했다. 최근 일어난 일들을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을 느꼈다. 더 이상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며 은퇴를 알렸다. 요아힘 뢰브 체제의 중심이자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 주역의 쓸쓸한 퇴장이었다.
송태화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