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손님들 다 ‘랭면 랭면’ 한다” 김정은·리설주의 ‘평양냉면 부심’

입력 2018-09-19 18:56 수정 2018-09-19 20:59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오찬에서 대화하고 있다.남북 정상의 대화를 리설주 여사가 듣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내외는 19일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착석하자마자 평양냉면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19일 오후 12시42분쯤 오찬장에 등장했다. 두 정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평양냉면으로 꽃 피운 대화 속에서 특히 자부심을 드러낸 건 리 여사였다. 그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덕분에 평양에서도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며 “그 이후로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에서 평양냉면으로 식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낮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 정상과 남측 수행원 오찬에서 옥류관 직원이 평양냉면 먹는 법을 보여주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이어 “(평양냉면에 대한 열기가)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상품 광고를 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라며 웃었다.

리 여사는 옆에 앉은 남측 기자를 바라보며 “기자분들도 냉면 좀 하셔야지요”라며 권하기도 했다. 기자가 “여기 옥류관에서 먹고 비교해보기 위해 오기 전 서울에서 평양냉면을 일부러 먹고 왔다”고 말하자 리 여사는 “그럼요. 자기 집에서”라고 호응하며 웃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오찬에서 평양냉면으로 식사하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19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정상 오찬에서 옥류관의 봉사원이 평양 냉면을 들고 나르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김 위원장도 평양냉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측 특별 수행원으로 이날 오천에 참석한 유홍준 교수가 “서울에서는 평양냉면에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이 맛이 안 난다. 100% 육수 내기가 힘들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드시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