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평양냉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 내외는 19일 옥류관 2층 연회장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착석하자마자 평양냉면을 놓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위원장 내외는 19일 오후 12시42분쯤 오찬장에 등장했다. 두 정상은 자리에 앉자마자 평양냉면을 주제로 대화를 시작했다.
평양냉면으로 꽃 피운 대화 속에서 특히 자부심을 드러낸 건 리 여사였다. 그는 “지난 4월 27일 판문점 회담 덕분에 평양에서도 (평양냉면이) 더 유명해졌다”며 “그 이후로 외국 손님들이 다 ‘냉면 냉면’ 소리하면서 냉면 달라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냉면에 대한 열기가) 굉장하더란 말입니다. 상품 광고를 한들 이보다 더하겠습니까”라며 웃었다.
리 여사는 옆에 앉은 남측 기자를 바라보며 “기자분들도 냉면 좀 하셔야지요”라며 권하기도 했다. 기자가 “여기 옥류관에서 먹고 비교해보기 위해 오기 전 서울에서 평양냉면을 일부러 먹고 왔다”고 말하자 리 여사는 “그럼요. 자기 집에서”라고 호응하며 웃었다.
김 위원장도 평양냉면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우리측 특별 수행원으로 이날 오천에 참석한 유홍준 교수가 “서울에서는 평양냉면에 맛을 돋우려고 조미료를 살짝 넣는데 이 맛이 안 난다. 100% 육수 내기가 힘들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오늘 많이 드시고 평가해 달라”고 말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