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와 20대, 30대까지 자살이 가장 주된 사망 원인으로 나타났다.
1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7년 사망원인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경우는 전년보다 줄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두 번째로 높았다.
10대 사망 원인 중 자살이 차지하는 비중은 30.9%로 2위인 운수사고보다 13.2% 포인트 높았다.
20대와 30대에서도 자살 비중이 각 44.8%와 36.9%로 가장 높았다. 20대는 목숨을 잃는 경우 중 절반 가까이가 자살 때문이었다.
10대와 20대, 30대의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인 것은 비단 지난해의 일만은 아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2015년부터 3년째 이어지고 있다.
40대와 50대의 자살 비중도 작지 않다. 40대는 사망자 중 자살 비중이 19.0%로, 암(28.9%)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50대도 자살 비중이 9.3%로 암(38.1%) 다음으로 높았다.
60대부터는 사망 원인 중 자살 비중이 높지 않았다. 60대에서는 자살(4.4%)이 4번째 순으로 높았고, 70세 이상에서는 5순위 밖이었다.
지난해 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2463명으로 전년 대비 629명(4.8% 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살률이 떨어진 것은 60세 이상 자살률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1일 평균 자살 사망자 수는 34.1명이다. 성별로는 남자의 자살률이 34.9명으로 여자(13.8명)보다 2.5배 가량 높았다.
OECD 비교를 위한 연령표준화자살률은 23.0명이다. 리투아니아(26.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OECD 평균은 11.9명에 그쳤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60세 이상 고연령층에서 (자살이)감소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를 타고 있다”며 “정부가 자살 수단을 미리 파악해 사전에 예방하는 사업들을 하고 있다. 많은 경우 농약으로 자살을 하는데, 판매나 보관을 금지하는 정책, 보건복지부의 기초연금 등 사회보장적 안전장치를 확대하는 부분 등이 영향을 줬다고 해석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사망자 수는 1983년 사망자 통계를 집계한 이후 가장 많았다. 사망자 수가 최대인 이유는 고령층 인구 증가로 추정된다. 실제 작년 사망자 가운데 8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44.8%로 10년 전보다 13.5% 포인트 높다.
김나연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