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섭 MBC 스포츠플러스 야구해설위원이 아내 김유미와 결별한 뒤 양육비를 미지급했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최 위원은 “일부 잘못된 내용이 보도됐다”고 해명했지만 김유미는 최 위원과 나눈 메신저 내용을 공개하며 “최 위원이 거짓 해명을 늘어놓았다”고 재차 반박했다.
19일 디스패치는 최 위원과 김유미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했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유미는 먼저 법원이 정해준 양육비 지급을 이행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최 위원은 늘 다양한 핑계로 일관하며 이에 응하지 않았다.
최 위원은 지난해 10월 이혼한 뒤 11개월 동안 4번의 양육비 370만원과 현장학습 체험비 43만원등 총 413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가 성년이 될 때까지 매달 양육비로 100만원씩 지급할 의무가 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이다.
최 위원은 또 아이를 만나는 것 역시 원치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미는 최 위원에게 아이의 면접교섭권을 먼저 제안하며 만남을 제안했지만 최 위원은 방송출연과 개인사정 등을 이유로 들며 면접교섭권을 사실상 거부했다. 그는 유치원 졸업발표회와 초등학교 입학식 및 학무보 공개수업 참관일 등의 주요 행사에 모두 불참했다.
김유미는 디스패치에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는데 한참을 망설였음에도 불구하고 대화를 공개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최희섭이 대중과 여론이 아닌 아이에게 솔직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이라고 밝혔다.
최 위원은 지난 18일 ‘배드 파더스(Bad Fathers)’ 리스트에 76번째로 등록됐다. ‘배드 파더스’는 양육비를 주지 않는 아빠의 신상을 공개하는 사이트다. 배드 파더스 홈페이지엔 현역시절 ‘기아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있는 최희섭 사진과 함께 본명과 나이, 거주지 등의 정보가 공개됐다.
그러자 최희섭은 해명문을 통해 “이혼과 양육비 지급과 관련해 잘못된 내용이 일부 보도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지난해 말 합의 이혼을 했고 이후 양육비를 지급해왔다. 그러나 최근 전 아내와 연락이 되지 않으며 아이와 접견이 어려워졌다. 상호 감정적 앙금이 남아있던 상황이다. 아이를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락이 되지 않아 양육비를 몇 차례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최근 양육비 갈등을 조정해주는 기관을 통해 이 문제를 원만히 협의했고 현재 미지급된 양육비를 모두 전달했다. 아이와 접견 문제도 원만히 합의됐다”고 덧붙였다.
최희섭은 1999년 고려대학교를 중퇴하고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 입단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2015년 은퇴한 뒤 2016년부터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을 맡았다.
김유미는 2006년 미스코리아 미(서울 선) 출신이다. 2010년 최희섭과 결혼 후 2011년 아들을 낳았다.
전형주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