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방북길에 동행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회장 등 4대 그룹 총수들이 북한 산업 시설을 시찰한다.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은 19일 오전 9시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진행된 프레스센터 브리핑에서 “특별수행원으로 동행한 17명의 경제인은 황해북도 송림시 석탄리에 소재한 조선인민군 122호 양묘장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양묘장은 대량의 묘목을 양성하는 곳이다. 특히 122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직접 지시해 2016년 5월 준공한 만큼 큰 공을 들였다. 김 위원장은 그해 12월 이곳을 방문해 잘 구축된 통합조종체계를 칭찬하며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산림 사업은 유엔의 대북경제 제재 대상에서 제외된 분야다. 때문에 북한이 사업 협력 요청을 위해 양묘장을 우리측 경제인들의 1호 현장 방문 장소로 선택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더불어 경제인들이 북한 경제 상황을 직접 살피고 남북 경제협력 구상을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후에는 평양 시내 소학교 및 학령 전 교육을 담당하는 평양교원대학을 방문한다. 이곳에서는 북한의 교육 수준과 교원 양성 체계 등을 관찰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과 최 회장 등 경제인들은 평양대동강수산물식당에서 이뤄지는 저녁 식사에도 참석한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와 공식 수행원들이 함께한다.
이날 함께 움직이는 경제인은 이 부회장, 최 회장, 구광모 LG 회장, 김용환 현대자동차 부회장,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박성택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한무경 한국여성경제인협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한용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오영식 코레일 사장,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 김종갑 한국전력 사장, 이동걸 한국산업은행 회장, 이재웅 쏘카 대표,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위 위원장 등 17명이다.
앞서 이들은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리용남 북한 내각부총리와 회담을 갖고 남북경협 방안을 논의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