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제3차 남북정상회담에서 한국 인사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는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 여사는 자신의 ‘안방’인 평양을 친숙하게 안내하며 북한의 ‘장외외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면모를 보였다.
제3차 남북정상회담 첫날인 18일 리 여사는 김 위원장의 주요 일정에 함께 참석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오전 김 위원장 부부는 평양 순안공항에서 전용기에서 내리는 문재인 대통령 부부를 영접했다. 문 대통령 부부와 김 위원장 부부는 순안공항에서 공식 환영행사를 마치고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이후 리 여사는 김 위원장과 따로 움직이며 남측 인사들과 교류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리 여사는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문화체육예술 분야 특별수행원들에게 옥류아동병원과 평양종합음악대학을 안내했다. 리 여사는 이날 오후 3시쯤 평양 문수구역에 있는 옥류아동병원에 도착한 김 여사를 영접했다. 병원 관계자들은 박수로 환영했다. 이후 김 여사와 리 여사는 평양종합음악대학으로 이동해 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했다.
리 여사는 김 여사가 소개한 특별수행원들에게 친근함을 보이며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모습이었다. 지난 4월 남측 예술공연단의 일원으로 평양에서 공연한 알리에게 리 여사는 “전에 한번 오셨었죠?”라고 말했고 알리는 웃으며 “머리가 너무 노랗다”고 걱정스레 답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주장이었던 박종아 선수에게는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며 칭찬을 건넸다.
리 여사의 이번 정상회담에서의 행보는 과거와 다른 북한의 ‘퍼스트 레이디’로서의 적극적인 면모로 읽을 수 있다. 리 여사는 2012년 김 위원장 부인으로 처음 공개된 이후 다수의 공개 석상에 등장했다. 리 여사는 올해 들어 김 위원장의 경제현장 시찰활동에 동행하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 보도 내용을 분석한 결과, 리 여사의 총 공개활동 횟수는 20회로 집계됐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