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척추, 관절질환 주의보…“소홀했던 부모님 건강 챙기세요”

입력 2018-09-19 11:55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듯, 다가오는 추석연휴는 일 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이다. 이에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을 위해 정성스러운 선물을 준비하는 등 서둘러 고향으로 가기 위한 채비가 한창이다.

이때 추석연휴를 맞아 정성이 담긴 선물을 준비하는 것도 좋지만, 오랜만에 뵙는 부모님의 건강이 예전 같지는 않은지 한번 더 살펴보는 자세도 필요하다. 또한 장시간 운전, 과도한 집안일에 무리하기 쉬운 시기인 만큼 부모님의 물론 자신의 건강 유지에도 신경 써야 한다.

고향으로 향하는 귀성길, 운전 중 휴식과 스트레칭은 필수
명절이 지난 후 허리통증, 척추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더욱 많아진다. 장시간 운전으로 인해 허리에 무리가 가면서 평소 척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더욱 심해지거나 별다른 이상은 없었지만 갑자기 척추 질환이 발병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장거리 운전 시에는 좌석 시트에 엉덩이와 등을 밀착하고, 등받이의 각도는 100도 정도로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중간 중간 휴게소에서 쉬어주며 허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필수다.

부모님의 관절통증…단순한 통증 아닐 수 있어
중장년층인 부모님들의 경우, 대개 입버릇처럼 이곳 저곳이 쑤시다고 호소하곤 한다. 이는 노화에 따라 나타나는 단순한 통증일 수도 있지만 특히 추석 집안일 후 더욱 증상이 심해진 양상을 보인다면 관절염이 발병, 악화된 것일 수 있다. 실제로 설이나 추석 명절이 있는 1~2월, 9~10월에 평소보다 2배 가까이 많은 인원이 척추질환 및 관절염 진료를 받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많은 주부들이 음식 준비 시 무심코 취하는 ‘쪼그려 앉는 자세’가 특히 무릎에 무리한 하중을 가해 관절염을 악화시키기 쉽다.

추석 연휴 기간, 무릎이나 관절 통증이 악화되었다면 피로로 인한 현상일 수도 있으므로 먼저 충분한 휴식을 취해 본다. 하지만 통증이 계속될 경우 단순한 일시적 증상이 아닐 수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특히 중장년층이나 직장인의 경우,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무작정 진단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초기 척추·관절질환의 경우 약물치료나 도수치료 등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연세본병원 송은성 원장은 “보존적 치료로 증상 개선이 잘 되지 않거나 중증 관절염인 경우에는 관절내시경, 인공관절수술 등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며 “특히 추석 연휴에는 심하지 않은 척추, 관절질환의 경우에도 갑자기 악화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상 통증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