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성난소증후군은 대표적인 여성질환 중 하나로 난소에서 매달 이뤄져야 할 배란이 이뤄지지 않아 생리가 불규칙해지는 배란장애 현상이다. 주로 가임기 여성에게 나타나며 월경불순과 장기간의 무월경, 생리기간이 아님에도 출혈이 발생하는 부정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
이 외에도 다모증과 여드름 등의 안드로겐 과다 증상, 또는 비만, 고지혈증, 내당능 장애와 같은 대사 이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발병 원인은 명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으며 혈액검사, 초음파검사, 내막조직검사를 통해 무배란, 고안드로겐증의 임상적 혹은 생화학적 증거, 다낭성 난소 초음파 소견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에 해당할 때 다낭성난소증후군 진단을 받게 된다.
무배란이란 1년에 8회 미만의 월경이 발생하거나 35일 보다 긴 주기로 나타나는 월경을 말하는데, 무월경은 임신이 아니면서 3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것으로 정의할 수 있다. 고안드로겐혈증은 젊은 여성에게서 여드름이나 다모증으로 발현되는데, 나이든 여성에게서는 탈모가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러 개의 난포가 미성숙한 상태를 유지하면서 제대로 배란되지 않게 되고, 월경이 불규칙해지거나 초음파상으로 미성숙한 난포들이 관찰된다. 이러한 배란 장애에 대해 대부분의 여성들은 방치하거나 혹은 생리유도주사, 피임약, 호르몬제로 생리 주기, 부정출혈을 조절하며 생리가 배출되고 있다는 데에만 의미를 두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지속적으로 방치하게 되면 난소기능저하로 인해 난임, 임신 중독증, 자연 유산 등은 물론 무배란/무월경으로 인한 난임은 물론 자궁내막증식증이나 자궁내막암 등 심각한 2차 질환을 유발할 질환과 관련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초기에 발견해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원래 생리를 잘 하다가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생긴 경우와 달리 초경부터 무월경 또는 희발월경(1년에 6회 이내)인 경우 치료의 난이도가 비교적 높고 치료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뚜렷하게 병증이 드러나는 질환이 아니므로 병원에 내원해 검사를 받아야만 정확한 발생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실제로 정상적으로 임신시도를 하고 있음에도 임신이 잘 되지 않아 난임 클리닉을 방문한 난임 부부들이 난임검사 또는 인공수정 준비과정에서 다낭성난소증후군을 발견하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의 치료는 개개인의 증상과 개선방향, 임신계획 등에 따라 다르게 치료법이 적용되지만 기본적으로는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며, 불규칙한 생리주기의 교정, 고안드로겐혈증 증상 교정 등이 대표적인 치료 방법이다.
고안드로겐혈증에 대한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해 체중을 감량하고 불규칙한 생리 주기를 교정함으로써 배란 기능을 정상화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비만을 해결하기 위한 무리한 다이어트나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무배란, 무월경 증상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식이조절 및 운동을 통해 체계적으로 체중감량을 할 필요가 있다.
사랑아이여성의원 조정현 원장은 “월경주기가 불규칙한 것은 여성의 난소 건강이 약화돼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일종의 지표”라며 “생리불순, 부정출혈이 지속된다면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의심해보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찾아 의료진을 통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이뤄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