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 아닌 외국인 투수 천하(?)” 방어율·삼진 등 상위권 독식

입력 2018-09-19 11:21

올 시즌도 종착역을 향해 가고 있다. 성적표를 받아들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투수 성적표를 보고 있으면 한숨이 나온다. 온통 외인 천하다.

가장 중요한 지표인 방어율 1위는 두산 린드블럼이다. 2.93이다. 유일한 2점대 방어율이다. 2위 역시 LG 윌슨으로 3.01이다. 3위 또한 LG 소사로 3.32다. 겨우 4위에 양현종이 이름을 내밀고 있다.3.63이다. 방어율 10위 안에 든 토종 투수는 3명에 불과하다.

이닝 소화면에선 상황이 더욱 나쁘다. 1위는 소사로 176.1이닝을 던졌다. 2위는 넥센 브리검으로 176이닝이며, 3위에 겨우 양현종이 171이닝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5위에 한현희가 158이닝으로 올라 있다. 10위 안에 토종 투수는 2명에 불과하다.

토종 투수 보기가 가장 어려운 분야는 삼진이다. 한화 샘슨이 187개로 1위다, 2위 소사 177개, 3위 브리검 154개다. 토종 투수 가운데 양현종이 141개로 7위에 올라 있다. 상위 10명 중 9명이 외국인 투수다.

다승 부문에선 다소 선전하고 있는 편이다. 물론 1위는 두산 후랭코프로 압도적인 18승이다. 2위 린드블럼 14승이다. 3위에는 다행히 양현종과 두산 이용찬, 넥센 최원태가 올라 있다. 공동 10위 2명을 포함해서 토종 투수가 7명이다. 외국인 투수는 4명이다.

종합해보면 방어율과 삼진, 다승 등 주요 부문 상위권은 모두 외국인 천하다. 외국인 투수가 전력의 절반이라는 말이 괜히 나온게 아닌 것이다. 모두들 올 시즌을 타고투저 시대라고 평한다. 그러나 정확히 말하면 토종 타자들이 외국인 투수에겐 약하고, 토종 투수들만 두들긴 형국이다. 100만 달러가 넘는 외국인 투수 영입을 막는다면 도대체 타고투저는 얼마나 심해질까.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