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쉬었음’…취업난에 취업준비생 절반 이상 구직 포기 경험

입력 2018-09-19 10:06
2018 글로벌일자리대전이 열린 코엑스에서 구직자가 채용게시판을 살펴보고 있다.

계속되는 취업난에 청년들이 점점 구직 활동을 포기하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활동인구 중 ‘그냥 쉬었음’은 총 182만4000명으로 이 중 20대(20~29세)가 15.7%였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7.8% 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다’는 25~29세의 경우 지난 4월(12만명)부터 전월(11만3000명)대비 6.2% 포인트 늘었다가, 5월에 감소(10만8000명)한 것을 제외하고는 6월(11만2000명), 7월(13만3000명)까지 계속 늘어났다.

8월 들어서는 7월과 동일한 13만3000명이었다. 25~29세 연령층이 사회 진출 나이임을 감안할 때 증감의 차이는 있으나, ‘구직을 하지 않고 그냥 쉬고 있는 20대’가 많은 것이다. 졸업이 늦어질 뿐 아니라 청년층의 구직활동이 용이하지 않아 잠정적으로 구직을 단념한 이들이 많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대학 졸업자 중 일자리를 구하지 못한 이는 51만1000명이다. 대졸자 중 직업을 구하지 못한 이가 50만명을 넘은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최근 대학생들이 취업 실패를 두려워해 휴학이나 졸업유예를 많이 하는 원인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다.

실제로 구인구직 매칭 사이트 사람인에서 올해 상반기 구직자 45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구직을 중단한 경험이 있거나, 지금 아예 포기 상태’라고 답한 응답자가 50.7%였다. ‘취업이 어차피 안될 것이라는 불안감’(35.1%)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계속되는 취업난 속에서 취업 시도를 하다 육체적·정신적 무기력증으로 구직단념을 한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신혜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