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 9. 19 선언날 연평도 1호대피소에 가보니

입력 2018-09-19 09:04 수정 2018-09-19 21:58
남북정상의 평양회담 둘째날인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연평초중고등학교 운동장 옆에 조성된 1호대피소에서 주민들이 옹진문화원이 주최한 찾아가는 공연에 찾아와 신명나는 풍물패 길놀이에 어깨를 들썩이고 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이문주 서도12좌창보존회 이사장 겸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국악과 주임교수가 19일 연평도 제1대피소에서 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연에서 서도좌창 야월선유가를 부르고 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19일 인천 연평도 대피소 특설무대에서 열린 부채춤이 마지막 무대를 장식하고 있다. 이 부채춤은 안무가 김문애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연출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연에서 서도좌창 자진배따라기를 장혜경 김은옥 차은경 김유진 허소영 명창이 부르고 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19일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진행된 옹진문화원의 찾아가는 공연을 마친 뒤 옹진문화원 관계자가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19일 인천 옹진군 연평도 대피소에서 열린 찾아가는 공연에서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해주아리랑'을 장혜경 김은옥 차은경 김유진 허소영 등 서도소리 명창들이 부르자 남녀노소 관객들이 떼창을 하며 무대와 하나가 되는 감격을 맛보고 있다. 연평도=정창교 기자









“순국선열을 기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자기 몸을 희생하신 연평도 순국선열의 나라사랑과 그 희생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평안하소서. 연평도 순국선열들이여, 영원히 고이 잠드소서”

19일 오전 9시부터 2시간동안 펼쳐진 인천옹진문화원의 ‘찾아가는 공연’에서 만난 연평도 주민들의 눈길이 김문애 이화여대 무용과 교수가 이끄는 한국무용팀의 춤사위에 머물렀다.

김 교수가 이끄는 한국무용팀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담은 궁중무용을 비롯 문화재로 지정된 동래학춤과 멋들어진 선비들의 자태가 어우러진 ‘학과 선비춤’, 그리고 부채춤을 선보였다.

서도12좌창보존회 이사장인 이문주 성산효대학원대학교 국악과 주임교수가 이끄는 서도소리팀은 가야금병창, 연평도난봉가, 개성난봉가, 변강쇠타령, 자진배따라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서도소리팀이 해주아리랑을 부르자 관객들이 함께 따라부르는 등 가장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조기파시가 성행한 시절에는 연평도에서 번 돈을 해주에서 쓸 정도로 1일 생활권이었다고 한다. 해주는 연평도에서 불과 43㎞면 닿을 수 있는 곳이어서 한반도에서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가장 큰 혜택을 볼 수 있는 곳이 연평도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명희 풍물패는 1호 대피소입구에서부터 길놀이를 통해 주민들이 대피소 특설무대에서 멋진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안내한 데 이어 주민들에게 마지막 무대인사를 하는 등 흥겨운 무대를 만드는데 앞장섰다.

일부 주민들은 “북한이 지금은 8년이 지났지만 연평도 포격에 대해 그때는 어쩔 수 없었다고 간단하게 사과라도 한마디해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