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 선발 안돼(?)…베테랑 투입 낫다” 경험과 배짱으로 승부할 때

입력 2018-09-19 08:54

롯데 자이언츠는 18일 LG 트윈스를 4-1로 이겼다. 제법 얻은 게 많다. 8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기적에 가까운 승수지만 잔여 22경기에서 18승4패를 거두면 가을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희망의 씨앗은 베테랑 투수 노경은(34)이 뿌렸다. 5.2이닝 동안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불펜 투수가 7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승리는 날아갔지만 초반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는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것이다.

롯데의 선발 5인 로테이션은 많이 망가진 게 사실이다. 외국인 원투펀치 중 펠릭스 듀브론트는 퇴출됐다. 브룩스 레일리(30)도 지난해 후반기 보여줬던 진격 모드가 나오지 않고 있다. 김원중(25)이 최근 호투를 펼치고 있지만 여전히 불안하다. 19일 LG전에 출격하는 박세웅(23)에게도 여전히 물음표가 붙어 있다.

특히 송승준(38)에 대한 걱정이 많은 건 사실이다. 지난 8일 NC 다이노스전에 나와 4.1이닝 동안 3실점했다. 15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도 3이닝 동안 4실점했다.

그런 가운데 조원우 감독은 윤성빈(19)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엔트리가 늘어나면서 1군에 합류했다. 지난 1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1.1이닝 동안 삼진 4개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했다. 지난 9일 NC 다이노스전에선 0.2이닝 동안 1안타와 1볼넷을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았다. 그리고 지난 11일 두산 베어스전에선 1이닝 동안 안타 1개, 볼넷 2개로 1실점했다. 아웃카운드 3개 모두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제구력 불안은 여전히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팬들은 아직 5강행의 희망을 버리지 않았다. 그러기에 롯데 역시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지금 상황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투수들이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다. 신인 투수들은 스스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경험과 제구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베테랑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오랜 이닝을 소화하지 못하더라도 나눠서 던지면 된다.

송승준 카드를 계속 활용하면서 여의치 않을 경우 고효준(35), 이명우(36) 등 좌완 베테랑 투수들을 선발로 활용하면 된다. 신인 선수들에게 기회를 줘야 하는 것도 맞다. 그러나 롯데에겐 1승과 또하나의 1승이 절실한 시점이다. 남은 22경기를 더 이상 신인들의 실험장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