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동물원에서 탈출한 퓨마 소식 전한 이낙연 총리가 사과한 이유

입력 2018-09-19 05:28 수정 2018-09-19 10:14

이낙연 국무총리가 SNS를 통해 대전에서 탈출한 퓨마의 수색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탈출한 퓨마는 결국 사살되면서 상황이 종료됐다.

이 총리는 18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대전 동물원에서 퓨마 탈출. 보문산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 군, 경찰, 소방대가 합동 대처하고 있다. 주민들께도 야간 외출을 자제하시는 등 주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2시간 뒤쯤 이 총리는 “대전의 퓨마는 마취총을 쏘아 사로잡았습니다. 동물원에서 사라진지 2시간 만. 퓨마는 우리를 벗어나지 못한 상태였다. 편안 밤 지내라”고 전했다가 1시간 뒤쯤 정정했다.

이 총리는 “대전 퓨마는 마취가 풀리며 도주한 상태다. 경찰은 퓨마가 동물원 울타리를 벗어나진 않은 것으로 판단한다. 잘못된 소식을 알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 같은 소식을 전한 지 1시간 뒤쯤 이 총리는 “대전 퓨마는 사살됐다”며 “생포하기 바랐지만 현장판단은 달랐던 것으로 보인다. 안타깝고 송구스럽다. 빨리 알려드리려는 욕심에 혼선이 빚어진데 대해 거듭 사과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전의 한 동물원에서 문단속을 소홀히 한 탓에 퓨마 한 마리가 탈출한 사건이 발생했다. 퓨마는 4시간 30분 만에 사살됐지만 마취 총을 맞고도 마취 되지 않은 채 달아났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18일 오후 4시50분쯤 대전시 중구 사정동에 위치한 동물원 ‘대전오월드’에서 퓨마 한 마리가 우리에서 탈출했다. 동물원 측은 5시15분쯤 우리 안에 있어야 할 퓨마 한 마리가 보이지 않는다며 119에 신고했다.

대전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외출 자제를 당부하는 긴급 안전 안내 문자를 보냈다. 119특수구조단과 경찰특공대, 전국수렵연대 관계자 등 100여 명이 동물원과 주변에 투입돼 수색 작업을 시작했다. 이날 탈출한 퓨마는 8년생 암컷으로 체중이 60㎏에 가까웠다.


119특수구조단과 경찰타격대, 동물원 측은 수색에 나선 지 1시간 30분 만인 오후 6시40분쯤 동물원 내 배수구 쪽에서 웅크리고 있던 퓨마를 발견, 마취 총을 한 발 발사했지만 퓨마는 마취되지 않은 채 달아났다.

수색대는 달아난 퓨마를 다시 쫓았고 오후 9시45분쯤 우리에서 400m 떨어진 동물원 내 퇴비사 근처에서 발견돼 결국 사살했다. 이에 대해 소방 당국 관계자는 “동물원 밖으로 도망갈 위험을 차단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살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퓨마가 탈출하게 된 원인은 사육사가 사육장을 청소한 뒤 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아 빠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퓨마가 탈출한 대전오월드는 동물원과 꽃동산, 놀이 시설 등을 한곳에서 즐기는 중부권 최대 규모의 테마공원이다. 퓨마가 탈출한 시간이 퇴근 시간과 맞물려 인근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