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2시 광주 상무지구 김대중컨벤션센터 1층 다목적홀에서는 ‘포럼그랜드비전(상임고문: 윤경도, 상임대표: 신인현) 심포지엄’이 열렸다.
발제자로 나선 이승권 조선대 문화학과 교수(아시아문화교류사업단장)는 심포지엄에서 ‘아름다운 도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도시의 기능과 공간을 새로운 시대에 맞게, 문화도시의 위상에 맞게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래 세대에게 아름다운 광주를 물려주려면 도시공학적 시각보다는 인문적 시각에서 광주의 도시 공간을 재편해야 한다”며 “광주를 각인시킬만한 랜드마크를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안했다.
이어 “광주와 전남을 하나의 공간으로 간주했을 때 무등산, 문화전당, 상무지구, 송정역, 무안공항이 핵심 거점이 될 수 있다”며 “무등산에서 서해바다에 이르는 동서축을 따라 광주의 경계를 확장하고 유동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화전당을 중심으로 거점 문화공간들을 배치하고 송정역과 무안공항을 연계해서 소통의 허브로 키워야 한다”고 ‘광주 그랜드비전’의 구상을 밝혔다.
김동윤 광주광역시관광협회장은 “광주시민들이 민선7기에 바라는 것은 ‘광주 관광역동성을 찾아 달라’는 당부가 아닐까 한다”고 전제한 뒤 “광주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필요한 시기가 됐다”고 이 교수의 주장에 힘을 실었다.
그는 “광주는 점차 관광객이 머물지 않고 떠나가는 도시가 되어가고 있다”고 진단하고 “다양한 묘책과 수단을 동원해 절박한 침체 위기에 빠진 광주 관광산업의 역동성과 활기를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우리 주변 국가에 적잖은 성공 사례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 도쿄의 화물차량부지였던 지역에 634m의 ‘도쿄스카이트리 전파탑’이 들어선 이후 구도심이 활성화 되면서 연간 5000만 명이 방문하는 관광중심도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습니다. 여수도 해양엑스포는 실패했지만 해상케이블카를 통해 1000만명이 넘는 관광명소로 바뀌었습니다.”
김 회장은 “도쿄와 여수의 성공 사례를 광주에서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본다”며 “시민들의 의지와 열정을 더하면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광주시가 민선7기 출범 직후 거론한 소위 ‘빛의 타워’를 통한 그랜드비전을 추진해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 특색 있는 테마별 거점 신도시’로 나가야 한다는 주장도 다시 나왔다.
이지훈 JH 데이터시스템 대표는 ‘디지털도시 플랫폼 구축을 위한 미래도시 실현방안’이라는 주제발표에서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스마트시티 조성 경쟁을 하고 있다”며 “스마트 도시라는 스마트전략은 국가 아젠다”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 추세라는 것이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연계된 스마트시티는 세종시와 부산시가 현재 국가 스마트시티 시범도시로 지정돼 있다.
세계적 추세는 더욱 치열해 실제 중국은 500개, 인도는 100개, 싱가포르는 스마트 네이션이라는 국가정책을 수립하고 빠른 속도로 스마트 도시개발을 추진 중이다.
캐나도 토론토에서는 도심 재생 활성화를 위해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다는 게 정설이다.
이에 따라 광주도 발 빠르게 대응해갈 필요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미래 구현될 ‘스마트 시티’는 최신 디지털 기술로 융합한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최적화된 공간이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현재는 국가 시범도시만 해당되지만 하나의 플랫폼으로 만들어지면 도시별 구축단계를 뛰어넘어 특정 플랫폼 안에서 서브챕터로 도시들을 관리하는 체제로 전환되고 국가전체가 3D디지털화 되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행사를 추진한 포럼그랜드비전 김재열 사무총장은 “10년 20년 후 광주를 그려본 이번 행사는 ‘광주의 미래비전’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당장 무등산에 산재한 방송 송신탑의 이전 필요성도 시민들이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에는 윤경도 상임고문, 신인현 상임대표, 임형진·박영숙 공동대표 등 포럼 가족을 비롯해 서대석 광주서구청장, 감병내 광주남구청장, 문범수 광주광역시 도시재생국장, 박남언 광주광역시 일자리경제실장 송일준 광주MBC사장, 김동윤 광주관광협회 회장, 주석중 전 전남대 교수 등 언론과 학계,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