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한 끼 대접 못해 가슴에 걸렸다” 김정은이 준비한 만찬메뉴

입력 2018-09-19 06:25 수정 2018-09-20 05:00
평양사진공동취재단

“판문점 오셨을 때 식사 한끼도 대접하지 못해 늘 가슴에 걸렸습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5월에 이뤄진 ‘깜짝 남북정상회담’을 회상하며 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제대로 맞이하지 못한 미안함이 담겨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따라서 김 위원장이 이번 환영 만찬 메뉴로 어떤 음식을 선정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남북 정상은 평양 정상회담 첫날인 18일 환영만찬을 가졌다. 저녁 8시부터 목란관에서 진행된 환영만찬에는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비롯해 남측에선 수행원 200여명, 북측에선 수행원 50여명 정도가 만찬에 참석했다.

이번 환영만찬은 김 위원장이 문 대통령을 위해 처음으로 준비한 음식이다. 내빈 입장 전부터 각 테이블에는 홍성수삼인삼술, 평양소주, 와인이 구비돼 있었다. 안주로 햄과 멜론접시, 샐러드가 놓여져 있었다.

미리 준비된 연회 메뉴표에는 “문재인 대통령 내외분의 평양 방문을 환영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 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와 부인 리설주 여사께서 주최하는 연회”라고 적혀 있었다.

만찬 메뉴로는 칠면조말이랭찜, 상어날개 야자탕, 백화 대구찜, 자산소 심옥구이, 송이버섯구이, 도라지 장아찌, 백설기 약밥, 흰쌀밥, 숭어국, 오이숙장 등이 올랐다. 또 수정과와 함께 김일성 주석이 직접 재배를 지시했던 강령녹차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