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12일 펠릭스 듀브론트를 웨이버공시했다. 올시즌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한 듀브론트는 25경기에서 6승 9패 평균자책점 4.92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듀브론트가 빠지게 되면서 조원우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박세웅(23)을 선택했다. 19일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박세웅은 지난해 후반기 페이스가 많이 떨어지긴 했지만 12승 6패를 거두며 선발진의 한 축을 당당히 담당했다.
그러나 올해에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팔꿈치에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다. 지난 6월 9일에야 올 시즌 첫 등판을 했다. 지난해와 같은 위력적인 피칭을 보이지 않는다. 10경기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8.25를 기록 중이다.
지난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 경기였다. 선발투수 펠릭스 듀브론트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 동안 43개의 공을 던졌다. 1홈런 포함 안타 3개, 1볼넷 1사구를 내줬다. 3탈삼진 3실점이었다.
결과만 놓고보면 실망 그 자체다. 그러나 속구 속도가 최고 146km까지 찍혔다. 주 무기였던 포크볼의 낙폭도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도할만큼 각을 되찾았다. 지난해 구사했던 슬라이더의 각도 좋아보였다. 커브도 나쁘지 않았다. 정상 회복을 위한 준비는 마친 것이다.
롯데는 18일 힘겹게 8연패를 끊어냈다. 앞으로 남은 22경기에서 18승을 거둬야 가을 야구의 희망을 볼 수 있다. 18승을 향한 첫 발을 박세웅이 내딛는다.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다.
이 순간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평정심을 잃어선 안 된다. 박세웅은 거인 최동원을 잇는 롯데의 자존심이자 안경 에이스다. 박세웅이 살아야 롯데가 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