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퍼스트레이디 앞에 선 지코… 김정숙 여사가 소개한 말

입력 2018-09-19 06:30
오른쪽부터 김정숙 여사, 가수 지코, 이설주 여사. 국민일보 DB, 뉴시스

영부인 김정숙 여사는 북한의 퍼스트레이디 이설주 여사에게 가수 지코를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 여사는 5개월 전 북한 평양을 방문한 가수 알리를 알아봤다.

김 여사와 이 여사는 18일 평양 대동강 문수구역의 옥류아동병원을 찾아 환자를 만나고 원내 시설을 참관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상회담을 갖는 동안 카운터파트로서 처음 소화한 일정이었다.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가수 지코와 알리, 마술사 최현우씨를 포함한 문화체육예술 분야 수행단 10여명은 김 여사와 동행했다.

이 여사는 남측 예술단의 지난 4월 1일 평양 공연 ‘봄이 온다’ 무대에 올랐던 알리를 알아보고 “전에 한 번 오셨죠”라고 인사했다. 알리는 웃으며 “머리가 너무 노랗죠”라고 화답했다. 노랗게 염색한 머리카락은 알리의 특징이다.

이 여사는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에게 “손을 한 번 잡아봅시다”라고 요청했다. 현 감독은 선수 시절인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성된 남북 단일팀의 일원으로 출전했다.

이 여사는 자신을 북한식 표현으로 ‘요술사’라고 소개한 최씨에게 “제가 없어지나요”라며 재치 있게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여사는 지코를 가리키며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핫하다’는 뜨겁다는 의미의 영어 ‘핫’(hot)을 이용한 한국 청년들의 신조어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