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임플란트, 당뇨·고혈압 있어도 식립 가능해…숙련도 갖춘 의료진 필수

입력 2018-09-18 17:45

노화나 사고 등으로 치아를 상실하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겉으로 보기에 심미성이 떨어져 대인관계를 맺는데 지장이 생길 뿐만 아니라 저작력에도 영향을 미쳐 음식을 씹고 삼키는 것이 힘들기도 하다. 음식을 제대로 씹지 못하면 전반적인 건강 상태가 나빠질 수밖에 없어 이럴 때는 치과 치료를 통해 저작력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

자연 치아를 대체하는 방법으로는 브릿지, 틀니 등 다양한 시술이 있지만 그중 환자들이 제일 선호하는 치료는 인공치아 식립, 즉 임플란트다. 임플란트는 자연 치아와 유사한 색상과 특징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기능적인 측면으로도 우수해 저작력을 자연 치아의 90%까지 회복할 수 있다. 또한 관리에 따라 반영구적인 사용이 가능하고, 다른 시술에 비해 잇몸 통증, 이물감 등이 적으며 위생 관리가 쉬운 편이다.

그러나 다른 시술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이유로 임플란트 식립을 망설이는 환자가 많다. 다행히 최근에는 건강보험 적용 기준이 완화돼 만 65세 이상의 경우 치아 2개까지 30%의 자기부담금으로 보장받을 수 있어 이번 기회를 통해 임플란트를 받으려는 환자가 증가한 추세다. 이때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력이 우수한 의료진에게서 받아야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않아야 한다.

임플란트 시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또 다른 방법은 첨단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기술은 디지털 임플란트로, 이는 3차원 CT를 이용해 수집한 데이터로 실제 수술 전 가상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가상 수술을 통해 개인별 구강구조에 최적화된 위치, 방향, 각도를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안전하고 이상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일반 임플란트와 달리 디지털 임플란트는 최소 절개 또는 무절개로 진행해 통증과 부기가 거의 없어 회복이 빠르다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 당뇨, 고혈압 등 전신질환을 앓는 환자는 잇몸뼈의 골밀도 상태가 좋지 않고 출혈이 쉽게 그치지 않아 원활한 임플란트 수술 진행이 어려웠으나, 디지털 임플란트를 이용하면 만족스러운 치아 식립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2013년 논문 조사에 따르면 전통적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한 환자보다 디지털 임플란트를 진행한 환자의 만족도가 훨씬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단, 디지털 임플란트를 통해 치아 식립을 한다고 무조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품 재료를 사용하는지, 치료보증제도를 시행하는지, 의료진의 임상경험이 풍부한지 사전 상담을 통해 충분히 알아보고 안전하게 치료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서울역 예치과 엄태준 대표원장은 “기존에는 당뇨, 고혈압 등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어 임플란트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았지만, 디지털 임플란트의 등장으로 누구나 인공 치아 식립이 가능하게 되었다”며 “첨단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의료진의 실력이 좋아야 안전한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시술 전 치과 결정 시에는 꼼꼼하게 따져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