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북 관계에 처음 있는 일이 많습니다.”
18일 평양에서 열리는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날 오후 윤영찬 국민소통수석이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마련된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 서울프레스센터’에서 한 말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번 문 대통령의 평양 방북은 첫 정상회담 못잖게 의미있는 만남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파격적인’ 정상회담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 수석이 꼽은 ‘남북 관계에서 처음 있는 일’은 4가지다.
윤 수석은 먼저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국가 원수와 정상회담을 연 것을 꼽았다. 시진핑 중국 주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과 중국 베이징이나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적은 있지만 북한의 심장부인 평양에서는 한 번도 정상회담을 연 적이 없었다.
김 위원장이 리설주 여사와 함께 평양 순안공항에 직접 나와 문 대통령 내외를 영접한 것도 ‘처음 있는 일’ 중 하나로 꼽혔다. 국가 원수가 정상회담 파트너로 초청한 상대국 대통령을 공항까지 나와 영접하는 일은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기 어려운 ‘뜻 밖의 환대’라고 한다.
이날 오전 9시49분쯤 순안공항에 도착한 문 대통령 내외는 김 위원장 부부의 영접을 받으며 공항에 첫 발을 딛었다.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단상에 올라 명예위병대 분열을 받았다.
국빈급 사절이 백화원에 들어가는 장면이 생중계 된 것도 처음이다. 문 대통령 내외는 오전 11시17분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을 태운 방탄 경호차량 벤츠가 백화원 앞에 도착했을 때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같은 차량에서 내려 눈길을 끌었다.
문 대통령은 백화원으로 이동하기 위해 순안공항에서 차에 탈 당시 김 위원장과 같은 차량에 타지 않았다고 한다. 하지만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을 땐 같은 차량을 타고 함께 내렸다. 공항 밖에서 차량을 갈아탄 것으로 보인다. 이후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무개차량에 나란히 서서 평양 시민들의 환대에 손들어 화답했다.
윤 수석은 “백화원 영빈관까지 오는 과정에서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졌다. 중간에 카퍼레이드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많은 북한 주민들이 나와서 연도에서 환영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화원 영빈관은 국빈급 사절을 위해 마련된 숙소다.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도 이 곳을 숙소로 사용했었다. 대동강변에 위치한 백화원 영빈관은 3층 규모 3개동 건물로 1983년 세워졌다. 주변 화단에 100여 종류의 꽃이 심어져 있어 백화원이라고 불린다.
윤 수석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갖는 정상회담 장소의 ‘특별함’을 거론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 노동당사에서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것도 처음이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