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브레이크, ‘사약’된 롯데·KT” 두산·SK·LG·KIA·NC에는 ‘보약’

입력 2018-09-18 15:48 수정 2018-09-18 16:39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각 팀들의 운명을 극명하게 갈라놓고 있다. 일부 팀들은 급속한 상승 곡선을 그리며 자신들의 목표를 향해 순항하는가 하면 어떤 팀은 연패의 늪에 빠지며 날개 없는 추락을 계속하고 있다. 16일까지 각 팀들은 12게임을 대부분 치렀다. 다만 지난 13일 넥센 히어로즈 대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 대 롯데 자이언츠 경기는 우천으로 취소돼 해당 팀은 11경기를 소화했다.

AG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올린 팀은 두산 베어스다. 12게임에서 9승3패를 거뒀다. 이로써 2위와는 12게임차로 벌렸다. 우승 매직넘버가 벌써 8로 준 상태다. 정규시즌 우승을 넘어 이제는 한국시리즈를 바라보고 있다.

2위 SK 와이번스는 7승 5패를 기록하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3위 한화 이글스와의 간격을 2.5게임차로 약간 벌려놓을 수 있었다. 3위 한화는 6승6패, 5할 승률로 선전했다. 2위와의 간격은 벌어졌지만, 4위 넥센 히어로즈와는 4게임차로 벌리며 3위권은 어느 정도 확보하게 된 시기였다.

4위 넥센은 11게임에서 5승6패로 다소 부진했다. 그러면서 3위와의 간격은 벌어지고 5위 LG 트윈스와는 2게임차로 좁혀졌다. LG는 7승5패로 선전했다. 4위 넥센과 6위 KIA 타이거즈와는 각각 위 아래로 2게임차가 벌어진 샌드위치 신세다. 위로 올라가면 좋지만 가을야구 커트라인인 5위 확보가 우선이다.

KIA는 11게임에서 7승4패를 거둬 가을 야구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던 기간이 됐다. 반면 7위 삼성 라이온즈는 5승7패로 다소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근접했다가도 5강 문턱에서 미끌어지는 형국이 계속되고 있다.

8위 롯데 자이언츠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최악의 기간이 된 팀이다. 11게임에서 1승10패만을 기록했다. 투타 불균형이 심화되면서 꼴찌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9위 NC 다이노스는 6연승을 포함해 7승4패를 기록했다. 롯데와는 1.5게임차여서 탈꼴찌에 이어 8위도 가능해졌다. KT 위즈는 5승7패를 기록하며 최하위권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9승의 두산과 7승의 SK, LG, KIA, NC에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가 터닝 포인트가 된 반면, 롯데와 KT엔 ‘존재해선 안 됐을 기간’이 되고 말았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