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인사들이 ‘평양 나들이’에 들뜬 듯하다. 4대 기업 총수와 ‘셀카’를 찍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모습이 취재진에게 포착됐다. 최태원 SK 회장은 개인 카메라까지 챙겨왔다.
특별수행원과 기자단은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는 2박3일 동안 평양 고려호텔에 묵는다. 일정 첫날인 18일 오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공군 1호기를 타고 출발한 방북단은 오전 9시50분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을 빠져나와 고려호텔에 도착한 것은 오전 11시10분쯤. 수행원들은 호텔 로비에서 대기한 뒤 객실을 배정받았다.
재계 인사들은 서류 가방을 하나씩 들고 대기했다. 이때 박 회장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 회장 등과 셀카를 찍었다. 최 회장도 미리 준비해 온 디지털카메라를 들고 다녔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등 정당 대표 및 정계 인사들은 도열한 직원들과 인사한 뒤 준비된 객실로 이동했다.
재계 인사들의 평양행은 도착 전부터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네티즌의 관심을 끈 것은 이 부회장이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핵심 피고인인 이 부회장이 남북 정상회담 특별 수행원에 포함된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러나 일정 첫날, 네티즌들은 이 부회장의 표정에 더 주목했다. 이 부회장이 무척 들떠 보인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은 이날 오전 6시40분쯤 집합장소인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나타났다. 다른 특별 수행원과 서울공항으로 이동하기 위해서였다. 이때 이 부회장이 미소 띠고 있는 모습을 MBC, 연합뉴스TV 등의 방송국 카메라가 포착했다. 네티즌들은 “소풍 가는 학생 같다” “입꼬리가 안 내려간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경제인 17명은 오후 3시30분 남북 정상의 이번 일정 첫 회담이 시작되면 이용남 북한 내각부총리를 만나 남북 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할 예정이다. 둘째 날인 19일 오후에는 특별수행원과 문 대통령이 평양의 주요 시설을 참관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평양공동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