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한 종합병원이 진행 중인 외국의료인 연수교육 프로그램에 참가해 단일공 복강경 수술법을 배운 카자흐스탄 의사들이 본국에 돌아가 감격의 첫 수술 성공 소식을 전해 왔다.
에이치플러스(H+)양지병원(원장 김상일·사진 왼쪽 두번째)은 지난 6월 원내 의료기술 연수교육과정을 마친 카자흐스탄 의사 클르슈베코프 누르쟌(34·오른쪽 두번째·크질오르다 주 ‘레지오날 메디컬 센터’ 소화기외과 전문의)이 이달 초 본국에서 단일공 복강경 수술로 급성충수염 환자를 치료하는데 성공했다는 소식을 보내왔다고 18일 전했다.
이번 수술은 크질오르다 주에서 최초로 시행된 복강경 수술이어서 기쁨이 더 컸다. 현지 의료계 에서도 축하의 박수와 함께 호평이 쏟아졌다.
누르쟌의 단일공복강경 급성충수염 절제수술 성공에는 누구보다 H+양지병원이 적극적으로 시행 중인 외국의료인 의료기술 연수교육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됐다. H+양지병원 측도 향후 해외 의료 교류 및 해외 환자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의료기술 우수성 전파
실습 위주 프로그램으로 성과 거둬
H+양지병원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의료기술의 우수성을 해외에 전파하고, 해외 의료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해외 의료진과 의료 교류 및 선진 의료기술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카자흐스탄 외과의사 누르쟌은 보건산업진흥원의 2018년도 상반기 외국의료인 국내연수 사업인 ‘메디컬 코리아 아카데미’에 참여, 지난 5월부터 6월까지 H+양지병원에서 두 달간 단일공 복강경 수술법을 배웠다.
H+양지병원 외국의료인 연수교육 프로그램은 실습 위주로 구성, 전공 분야에 맞춰 관련 질환 영상판독법과 적정 시술법을 전수해 수련생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카자흐스탄 의료진 교육 프로그램 지도를 맡은 H+양지병원 종양외과센터 배병구(사진 오른쪽 4번째) 센터장은 “단일공 복강경 수술은 많은 임상 경험과 세심한 기술이 필요한 고난도 의료기술로 하루 아침에 익숙해질 수 없는 치료법이다. 누르쟌의 이번 수술성공은 본원의 교육프로그램을 성실히 익힌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축하했다.
단일공복강경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에 비해 절개 부위가 작고, 출혈이 적어 회복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으나 배에 구멍 한 곳만을 통해 시행되는 수술인 만큼 두 개 이상의 구멍을 내고 수술하는 일반적인 다공법복강경 수술에 비해 시술이 까다롭다.
“우수 연수생 발굴, 공동 컨퍼런스 개최 등 해외 의료협력 확대해 나갈 것”
첫 수술에 성공한 누르쟌은 “현지에서도 이번 단일공복강경 수술의 관심이 대단히 높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세계 최고 수준의 한국 의료기술을 세세히 가르쳐준 H+양지병원과 배병구 센터장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카자흐스탄 의료진들이 경제적 문제와 언어 장벽을 넘어 대한민국 선진 의료기술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계속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H+양지병원은 앞으로도 지난 3월 개원한 H+국제병원을 중심으로 관련 연수교육 프로그램과 의료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김상일 H+양지병원장은 “러시아, CIS, 몽골 등 해외 의료진과의 교류를 확대하고 우수 연수교육생 발굴, 공동 컨퍼런스 개최 등 국제 의료 협력 강화에 나서 대한민국 의료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