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쪽 분량의 대한민국 장애예술인 수첩이 나왔다.
장애예술인 수첩에는 장애예술인 데뷔 방식이 소개되어 있다. 분석결과 공모입상이 62%로 정상적인 양태 보였다.
장애예술인의 학력은 대졸 학력이 50.4%를 차지해 비장애예술인 58.0%와 별 차이 없었다.
장애예술의 성별은 남성이 66%를 기록했다.
장애예술인이 가장 원하는 것은 안정적인 창작 활동을 위한 경제적 지원으로 파악됐다.
18일 사단법인 한국장애예술인협회에 따르면 장애예술인의 활동을 증명하기 위한 자료가 시급해 장애인예술 인적자원 구축을 위한 ‘장애예술인수첩’이 제작됐다.
이 수첩에는 문학, 미술, 음악, 대중예술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343명의 장애예술인과 장애인문화예술단체 82개를 수록했다.
4개 장애인예술단에 소속된 총단원 수는 128명으로 이 가운데 음악(13명)과 대중예술(2명)에 포함된 15명을 제외하면 ‘장애예술인수첩’에 456명의 장애예술인이 수록돼 장애예술인 추정인구 1만여 명의 5%에 해당하는 규모가 집대성됨에 따라 한국 장애예술인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젝트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수첩의 별칭은 ‘A+ 수첩’으로 앞의 A는 able, access, ace, 뒤의 A는 Art를 의미한다.
이 수첩이 PD수첩처럼 원고청탁, 공연, 방송 등의 장애예술인 섭외에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수첩에 게재된 343명의 장애예술인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일반적인 장르별 분포에서는 미술이 33%로 가장 많았고, 대중예술은 14%에 불과했다. 비장애예술인도 미술이 23.2%로 가장 많아서 장애인과 비장애인 예술계가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애유형별 분포는 지체장애가 가장 많은 55%였다. 미술은 청각장애(15%), 음악은 시각장애(35%)가 강세를 보여 장애유형은 장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학은 시 부문이 63%로 가장 많았다. 작품집 수는 2개 이하가 38%, 10개 이상이 15%로 양극화 현상이 심각했다.
미술은 서양화가 53%로 가장 많았고, 단체전 10회 이상이 58%로 주로 단체전을 통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연주가 51% 가장 많았는데 연주 가운데 피아노가 47%를 차지했다. 해외공연 5회이상도 34%로 해외 활동이 활성화되고 있었다.
대중예술은 무용이 29%, 방송이 27%로 방송 활동이 많은 것은 kbs 3라디오라는 장애인 전문 채널이 있고, 2년마다 KBS-TV에서 장애인앵커를 선발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10회 이상 공연을 한 경우가 44%인 것으로 공연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듯이 보이나, 역으로 절반 이상이 공연 기회 부족 상태에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는 것이어서 대책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장애예술인의 50.4%(예술 관련 전공율 80%)가 대학 이상의 학력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장애인실태조사에 나타난 장애인 대학 이상 학력 15.2%를 3배 이상 웃도는 수치다.
2015년 예술인 실태조사에서 보인 대졸 58.0%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대학원 이상의 학력은 45%로 비장애예술인 대학원 이상 학력 26.8%를 훨씬 앞질렀다. 이는 장애예술인이 비장애예술인에 비해 전문성이 부족할 것이라는 생각이 잘못된 편견이었음을 보여준다.
2012장애문화예술인실태조사에 따르면 장애예술인의 82.18%가 발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때문에 ‘장애예술인수첩’에 수록된 장애예술인의 가장 큰 욕구는 경제적인 안정이라는 사실이 대두됐다.
2015년 예술인실태조사에서 예술 활동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경제적 지원(43.3%)을 꼽은 것과 같은 맥락이지만, 장애예술인들은 장애라는 신체적, 사회적 제약 속에서 활동을 하고 있어서 경제적 어려움이 더 심각한 상태이다.
방귀희 대표는 “‘장애예술인수첩’ 제작을 위해 일일이 장애예술인들과 통화를 하느라 1000통 이상 전화를 했다”며 “장애예술인이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장애인예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법적 제도가 반드시 마련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당장 시급한 과제는 ‘장애예술인수첩’에 등장한 343명의 장애예술인을 (재)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실시하고 있는 예술활동증명제도에 등록시켜서 예술인으로서의 위치를 확보하고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하는 예술인복지 서비스의 대상자가 되도록 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강조했다.
‘장애예술인수첩’ 출판기념회 및 보고대회는 오는 10월 5일 공군회관에서 열린다.
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