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청소년 2명, 동래경찰서 조사실서 공부해 고졸 검정고시 합격

입력 2018-09-18 14:15

“경찰 아저씨들의 도움으로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어요.”

어린 시절부터 술과 담배를 접하면서 비행을 일삼다가 고교를 중퇴하고 주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비를 마련하던 위기청소년 A양(18·여) 등 2명은 18일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방황하던 중 학교전담경찰관(SPO)을 만나 경찰서 조사실에서 공부를 다시 시작, 6개월 만에 고졸 검정고시에 합격했기 때문이다.

부산 동래경찰서(서장 김영일) 경찰관들은 A양 등을 만나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전공하고 있는 경찰관이 주1회 상담을 진행하면서 자아존중감을 향상시키고, 학부생의 재능기부를 받아 주 2회, 하루 4시간씩 과외 공부를 시켜왔었다.

A양은 “경찰서에서 과외 공부를 시켜주고 경찰 아저씨들이 가족처럼 격려해 주고 지지해 주어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합격 소감을 밝혔다.

B양도 “친구와 나란히 합격하게 되어 너무 기쁘며 앞으로 요리공부를 해 최고의 요리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동래서 강승재 여성청소년과장은 “힘든 과정을 이겨낸 청소년들에게 축하의 박수를 보낸다”며 “앞으로도 위기청소년들을 조기 발견해 그들의 꿈을 키워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