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부위만 부분인공관절, 관절염 치료의 변화

입력 2018-09-18 14:15

사람의 무릎은 통장에 돈과 같아 쓰면 쓸수록 닳는다. 때문에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60세이상 장년층에게 피할 수 없는 질환이다. 실제 지난 17년 국내 무릎 퇴행성관절염 환자는 약 85만명으로 단 1년에 환자수가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 전체 인구와 동일할 만큼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 또한 국내환자의 특징은 여성발병률이 높은데 실제 전체 환자의 70%가 여성이다. 또한 요양급여비용 총액 비율을 보면 전체 환자의 80%가 60세 이상으로 장년층에 집중되어있다.

무릎관절염은 초기-중기-말기로 나뉘어있다. 우리가 관절염 하면 바늘과 실처럼 생각하는 인공관절치환술은 말기에 시행하는 것으로 기관통계에 따르면 전체 관절염 환자의 약 25%가 이에 해당한다. 관절염 환자들에게 인공관절치환술은 피하고 싶은 치료이다. 심리/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루고, 미루다 보면 정작 누릴 수 있는 혜택을 놓칠 수 있는데 바로 부분인공관절 치환술이다.

부분인공관절은 왜 도입되었는가?
우리가 익히 알고, 피하고 싶어하는 인공관절 수술은 ‘전치환술(TKR)'이다. 쉽게 손상된 무릎 전체를 들어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수술로 정형외과 전체에서 가장 큰 수술이다. 인공관절 삽입을 위해 15~25cm의 광범위 절개와 정확한 안착을 위해 슬개골 주위 인대를 제거하고 뼈를 깍게 되는데 이 때 출혈이 발생한다.

뼈는 피부/혈관조직과 달리 출혈 시 지혈이 쉽지 않아 전치환술 시 평균 1500ml의 출혈로 수혈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200만원 정도의 경제 부담이 발생한다. 또한 인대를 비롯한 조직을 제거하기 때문에 평균 1달 정도의 긴 입원부담과 술 후 무릎을 폈다 접는 완전한 기능회복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처럼 전치환술은 환자에게 부담을 넘어 두려울 수 밖에 없었고 술기적 진보연구에 매진하게 되었고, 그 결과가 바로 부분인공관절이다.

도입 후 얼마나 달라졌는가?
무릎 관절은 안쪽에서 체중의 70%를, 나머지 30%는 바깥쪽에서 견딘다. 따라서 일정한 비율로 동일 손상되지 않기 때문에 말기관절염 이라도 손상된 부분만 치료하는 부분인공관절이 가능한 것이다. 현재 국내 부분인공관절 수술은 AANA 마스터코스와 이탈리아 리졸리 정형외과연구센터, 스위스·벨기에 무릎관절센터를 거치며 세계적인 무릎수술 권위자로 꼽히는 연세건우병원 조승배원장 수술팀을 통해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

조 원장은 “부분인공관절은 손상부위만 인공관절로 대체하기 때문에 평균 7㎝ 내외 작은 절개만으로도 수술이 가능해 회복지연 문제 해결이 가능하다. 또한 전체가 아닌 치환이 필요한 관절 일부만 깎기 때문에 평균 출혈량이 300㎖ 정도로 무수혈 수술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전치환술과 달리 슬개골·십자인대를 보존할 수 있어 수술 후 무릎을 완전히 구부렸다 펼 수 있을 정도로 기능회복이 뛰어나며, 평균입원기간도 2주 내외로 기존에 비해 약 2배가량 빠른 회복과 조기재활 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분인공관절 도입 후 현재 인공관절 수술은 큰 변화를 겪고 있다. 환자들에게 무조건 부담이 큰 수술이 아닌 필요한 부분만 치환술을 함으로서 불필요한 경제부담 및 기능제한 걱정을 감소시켰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선 부담으로 치료를 미루기 보다 전문의를 찾아 상태파악과 치료에 나서는 적극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디지털기획팀 이세연 lovo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