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묘목을 두 차례 지원했던 충북 옥천군이 도내 군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남북 교류협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선다.
18일 옥천군에 따르면 군은 ‘옥천군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안)’를 오는 20일 입법 예고해 다음 달 10일까지 주민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옥천군의회 정례회 안건으로 제출할 예정이다.
조례는 한반도 평화체계 구축 기대감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정부와 충북도가 추진할 남북교류 협력사업에 대한 군 차원의 지원과 북한 지역과의 직접 교류 활성화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조례는 입법예고와 의회 심의 등을 거쳐 이르면 12월부터 시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이 북한 주민을 위한 인도주의적 지원사업, 북한 지역과의 교류협력 사업, 교육, 회의, 포럼, 세미나 등 남북교류협력 단체의 육성 등 교류협력의 구체적인 범위와 재정지원 근거를 마련했다.
남북교류협력 사업의 내실을 다지기 위해 심의·자문기구인 남북교류협력위원회 설치도 규정했다. 위원장은 군수로 하고 15명 이내로 관계 공무원, 남북교류협력 분야 전문가 등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군은 2001년과 2005년 총 6만여 그루에 이르는 묘목을 북한 남포시와 개성공단으로 보내 충북지역에서 가시적인 남북교류 성과를 냈다.
김재종 옥천군수는 “현재 화해무드에 있는 남북 관계가 한 단계 더 개선되면 충북도 차원은 물론 옥천군과 북한 간 직접적인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남북 교류협력 사업의 주요 줄기인 농업·산림 사업에 옥천묘목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만큼 제도 마련을 통해 적극적으로 준비하겠다”라고 했다.
청주=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옥천군 남북 교류협력 기반 조례 제정
입력 2018-09-18 11: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