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학교병원(원장 전상훈)은 17일부터 1주일간 러시아 모스크바시 보건국 소속 병원의 CEO들을 대상으로 ‘병원 최고경영전문가 연수 과정’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18일 밝혔다(사진).
분당서울대병원은 지난 2013년 모스크바시 보건국과 25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유급연수교육 협약을 체결했다. 이후 러시아 측이 파견한 의사들을 다양한 전문진료과목에 배치해 우리나라의 선진 의료기술을 전수해왔다. 우리나라의 뛰어난 의료 IT를 경험하고 복귀한 러시아 의료진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지한파’로 육성하는 노력도 기울였다.
그 결과, 러시아 측 요청으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모스크바 스콜코보 국제의료특구에 진출하는 내용의 MOU를 모스크바 시 정부와 체결하는 등 끈끈한 멘토-멘티 관계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현재까지 140여 명에 이르는 러시아 멘티는 한국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자발적 학술 모임을 구성하고 있고, 지난 5월엔 분당서울대병원 멘토 교수진을 초청한 국제학술교류 심포지엄까지 개최하는 등 양국 보건의료 교류의 가교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 임상 진료과 위주로만 운영됐던 러시아 연수 프로그램을 다변화해 한국형 병원 경영 시스템과 관리 기법, 운영 능력 등이 효율적이면서도 세계 최고의 수준임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기로 했다. 이번 ‘병원 최고경영전문가 연수과정’ 운영도 이 같은 한러간 의료협력 공고화 계획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러시아 모스크바시 보건국에 소속된 공공병원의 경영자들이 방문하는 이번 연수에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병원 경영과 관련한 패러다임 변화와 미래 성장 동력, 감염관리, 인적 자산 육성, 리더십, 의료의 질(Quality) 관리, 의료정보시스템 운영 및 활용, 물류, 기획 등 다방면에서 병원을 더욱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운영하는 방법에 대한 교육을 진행한다.
내실 있는 커리큘럼을 준비하기 위해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현직 관리자급 이상으로 업무 중인 다양한 직군의 강사진으로 구성된 TFT에서 준비 과정을 거쳤다. 분당서울대병원은 그간의 병원운영 경험을 담은 각종 진료 지표와 관리 노하우를 앞으로 강의를 통해 전달할 계획이다. 모든 강의는 러시아어 동시통역으로 진행된다.
전상훈 분당서울대병원장은 “이번 연수 과정을 위해 방한하는 러시아 모스크바 병원들의 고위 경영진은 귀국 후 병원시스템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직접적인 의사결정자로, 첨단 한국 의료가 임상은 물론 병원 운영 분야에서도 ‘한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중요한 이웃이자 북방경제협력의 중심 국가인 러시아와의 지속적 협력에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