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선발대 중 공동취재진이 평양 백화원 초대소에서 하룻밤 묵었다고 밝혔다. 국가 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백화원 초대소를 한국 취재진이 숙소로 쓴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어제(17일) 북측 연락에 따르면 KBS 공동취재단 생중계 차량이 백화원 초대소에 가서 하룻밤 잤다고 한다”며 “취재진이 백화원 가서 잔 것도 처음 있는 일”이라고 18일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윤 수석은 이날 오전 9시 서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3차 남북 정상회담 첫날 일정을 전했다.
백화원 초대소는 북한을 찾는 국가 수반급 외빈 숙소로 사용되는 곳이다. 북측은 백화원 영빈관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도 문재인 대통령과 공식수행원은 백화원 영빈관을 숙소로 이용한다. 북한은 올해 초 리모델링 공사로 백화원 초대소를 새로 단장했다. 지난 3월 초 남측 대북특별사절단이 방북했을 때 백화원 초대소에서 묵을 것이라고 예상됐던 것과 달리 대동강변 고방산 초대소로 안내된 바 있다. 당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특사단에게 “백화원 초대소가 공사 중이라 이용하지 못하니 양해 바란다”고 설명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에서 특별수행원과 기자단은 평양 시내 고려호텔을 숙소로 쓰게 돼 있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17일 “정상회담을 위해 정부 관계자와 취재단 선발대가 어제 도착했고 오늘 프레스센터를 개소했다”고 밝혔다. 정부 및 취재단 선발대는 지난 16일 오전 6시50분 경의선 출입사무소를 통과해 낮 12시15분쯤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에 도착했다. 선발대 중 취재진은 고려호텔 외부의 평양 시내로 나갈 수 없도록 통제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수석은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께서 오전 8시55분 평양으로 출발했다”며 “문 대통령은 오전 8시6분쯤 청와대 관저에서 나와 직원들 환송을 받았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전 8시16분쯤 헬기를 타고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까지 이동했다. 이후 공군 1호기를 타고 평양으로 향했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