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 신임 총회장에 부총회장인 김충섭(성일교회) 목사가 당선됐다. 기장은 17일 제주 서귀포시 해비치리조트에서 ‘그리스도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란 주제로 제103회 총회를 개회하고, 찬반 투표를 통해 김 목사를 총회장으로 뽑았다. 김 신임 총회장은 유효표 582표 중 516표를 얻었다.
김 신임 총회장은 이날 소감 발표를 통해 “많은 역사의 변화 속에서 교단 대표로 선출이 됐다. 중차대한 이 시기에 한국 교회가 사회 속에서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기장의 정신을 생각하면서 기장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원만하게 이끌어 가려 한다”며 “많이 협력해 달라”고 덧붙였다.
목사 부총회장에는 단독 출마한 육순종(성북교회) 목사가, 장로 부총회장엔 역시 단독 후보로 나선 유영준(신송교회) 장로가 뽑혔다. 육 목사는 유효표 582표 중 516표를, 유 장로는 유효표 582표 중 348표를 얻었다.
제주 선교 110주년을 기념하고, 제주4·3사건 70년을 맞아 그 아픔을 잊지 않기 위해 제주에서 치러진 이번 총회에는 전국 28개 노회 666명의 총대 중 639명이 참석했다. 윤세관(광주 풍암계림교회) 전 총회장은 개회예배 설교에서 “예수님께서 하나님과 우리 사이 평화의 다리를 놓았다”며 “이번 총회 주제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민족과 함께’이듯 우리도 그리스도의 발자취를 따라 민족과 공동체에 화해와 평화의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