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차 평양 남북정상회담 덕분에 국내 각계 주요 인사가 한자리에 모이는 흔치 않은 장면이 연출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내로라하는 재벌 회장들도 가슴에 태극기를 단 채 속속들이 모여 눈길을 끌었다.
특히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 피고인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평양 길에 올라 논란에 휩싸였던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남색 양복에 푸른 넥타이를 맨 이 부회장은 18일 오전 6시40쯤 집합장소인 서울 경복궁 동편 주차장에 도착했다. 입가에 미소를 띤 채 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쏟아지는 질문에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만 남긴 채 빈 손으로 버스에 올랐다.
이 부회장은 서울공항에 도착해 항공기로 이동하는 동안에도 연신 싱글벙글했다. 영상을 본 많은 네티즌은 이 부회장의 표정을 보고 “소풍 가는 학생같다”고 입을 모았다. “입꼬리가 안 내려간다” “연신 싱글벙글이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 부회장은 전날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담소를 나눈 뒤 오후 2시쯤 서울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를 찾아 1시간30분 동안 방북 교육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교육엔 가수 에일리와 지코를 비롯해 차범근 전 축구 구가대표팀 감독, 현정화 한국마사회 탁구단 감독 등 특별수행원 대부분이 참석했으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대리인을 보내 교육을 전달받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