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는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1승10패를 기록하고 있다. 8연패는 현재진행형이다. 52승 2무 67패로 8위다. 9위 NC 다이노스와는 1.9게임차다. 꼴찌 KT 위즈와도 불과 3게임차다. 5강은커녕 꼴찌 추락 가능성이 더 높은 현실이다.
무엇이 롯데를 2000년 초반과 같은 암흑기로 몰아넣었나.
롯데가 올해 기록한 도루는 53개다. 50개대 도루를 기록하고 있는 팀은 롯데뿐이다. 9위 KT 위즈의 69개와는 무려 16개나 차이가 난다. 1위 한화와는 54개나 차이가 난다. 손아섭만이 17개로 고군분투하고 있다. 뛰지를 않으니 득점권 찬스를 만들기 어렵고, 번번이 기회는 무산되기 일쑤다. 도루 1위인 삼성 라이온즈 박해민 30개와 2위 KIA 타이거즈 버나디나 28개를 합친 것보다 못한 현실이다.
투수 부문에 있어 볼넷은 리그 2위다. 473개다. 1위 KT 352개와는 100개 이상 차이가 난다. 선발 투수들이 볼넷이 많다보니 투구수가 늘어나고 모든 부담이 불펜으로 넘어간다.
세이브 부문 역시 20개로 꼴찌다. 두산 베어스의 37개와는 두 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홀드 역시 48개로 7위다. 선발투수들도 제몫을 못하고 있지만, 필승조 역시 헐렁하긴 마찬가지다.
수비 실책은 2위다. 93개다. 1위 두산이 67개이니 롯데와는 26개나 차이가 난다. 2루수 앤디 번즈는 18개로 리그 2위다. 3루수 한동희는 출전 횟수가 적은데도 12개로 7위에 랭크돼 있다.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신본기는 11개로 공동 9위다. 실책 10위 안에 3명이나 포함돼 있으니 수비가 안정적으로 될 리 없다.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이다. 꼴찌로 떨어지는 것이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 필요한 것은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게 롯데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